"김두관 후보의 제안에 즉각 화답한다. 제가 제안한 민주당 '클린 검증단' 설치에 화답해 달라."(정세균 전 국무총리)
"민주당을 아끼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정 후보님의 마음이 참으로 반갑다. 저 역시 찬성한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세 사람이 일사천리로 후보에 대한 검증 강화 필요성에 공조 태세를 취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음주운전 재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모양새는 대선후보 스스로 범죄기록을 공개하는 등 검증을 강화하자는 것이지만, 이 지사를 겨냥한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음주운전 재범 의혹이 제기된 것을 거론하면서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 기록을 공개하자. 저도 곧바로 범죄기록회보서를 신청할 테니 공감하는 모든 후보들도 같이 공개해줄 것을 제안한다. 이래야 더 이상의 논란 없이 깔끔하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 지사 선거캠프 소속 대변인이 이 지사의 과거 음주운전 전과를 옹호한 글이 비판받으며 대변인직을 사퇴한 바 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배우 김부선씨가 "상대 후보들은 이재명 음주전과 기록 시급히 찾으셔야 한다"며 음주운전 재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범죄기록 자진공개 제안에 대해 "화답한다"고 밝히며 "제가 제안한 민주당 '클린 검증단' 설치에 화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김 후보님 말씀처럼 민주당의 대표선수를 뽑는 게 경선인데 당에서 검증을 못한다면 어디 말이나 되겠냐"며 "기초·광역의원도, 광역단체장도, 국회의원도 모두 하는 당 검증을 대선후보만 면제하는 건 공정치 않다"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의 제안에 이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아끼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정 후보님의 마음이 참으로 반갑다. 저 역시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후보의 검증은 공당의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에게는 그 의미가 더 크다. 그럼에도 우리 당 차원의 검증은 없다"며 "지금처럼 장외에서의 의혹 제기는 국민께 피로감을 드리는 공방으로 흐르기 쉽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검증단이 꾸려지면 저부터 성실히 협조하겠다. 저는 당당하게 검증받겠다고 거듭 말씀드려왔다"며 "하루빨리 당 차원의 공식 검증단이 출범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이 지사 측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본주택 공약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당내에서 음주운전 관련 논란에 대해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에 관한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제가 음주운전한 사실은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벌금 액수 관계 없이 모든 전과를 공천 심사에 제출한다. 이미 당에 다 냈다. 본인들도 냈을텐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모를리 없는 당내 후보들께서 이재명의 과거를 한번 지적하고 싶었을텐데 차라리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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