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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리스크' 이재명━
글을 남겼을 당시는 박 전 대변인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기 전이었지만,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2004년 벌금 150만원)을 방어하기 위해 무리한 논리를 동원했다는 비판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 박 전 대변인 본인이 2007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 역시 빈축을 샀다. "음주운전 전과 정도는 있어야 이재명 캠프 자격이 있나"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 지사의 경쟁상대인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입을 모아 대선후보 검증강화의 목소리를 냈다. 대선후보들이 자신의 범죄기록을 자진해서 공개하자는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은 이 지사를 겨냥해 음주운전 전력이 한 번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까지 피력했다. 이 지사와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배우 김부선씨는 "이 지사가 음주운전 전과 2회 이상이라는 것에 돈을 건다. 두 번이나 걸렸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지사는 3일 일단 "변명의 여지 없이 음주운전한 사실은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추가적인 범죄 경력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벌금 액수와 상관없이 모든 전과를 공천심사에서 제출해왔다는 게 이 지사의 입장이다. 하지만 범죄 경력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이 지사 입장에서 마이너스일 수밖에 없다. 이 지사는 음주운전 외에도 검사사칭 등 '전과 4범'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는 여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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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초짜 말실수 리스크' 윤석열━
더 큰 문제는 메시지에 있다는 평가다. 지난 2일 강연에서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페미니즘이란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이게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 연장하는 데 악용돼선 안 된다.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를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한 게 문제였다. 보수 성향 남성 커뮤니티 일부의 시각이 대선후보의 메시지로 나온 게 부적절하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특히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밀턴 프리드먼의 책 '선택할 자유'를 감명깊게 읽었다며 "병에 걸려 죽는 식품이면 몰라도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보다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고 말한 게 논란을 일으켰다. 저소득층이 부정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한 게 아니라, 경제철학을 예로 든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설득력이 없었다. 오히려 시대착오적 철학을 갖고 있다는 비판이 추가로 제기됐다.
윤 전 총장은 결국 3일 잇따른 말실수에 대해 "앞으로 좀 많이 유의하겠다. 설명을 자세히 예시를 들어 하다 보니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것 아닌가 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정치 초짜'라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의 말실수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그는 정계에 진출한 이후 '120시간 노동 발언', '이한열 열사 앞 부마항쟁 발언' 등 꾸준히 말실수를 저질러왔다.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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