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 혁신경제, 미래를 향한 희망의 큰 걸음

머니투데이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 2021.08.06 06:00
지난 1년 6개월, 코로나19가 불러온 어려움은 1930년대 대공황에 버금갈 정도로 심각했다. 경제위기와 함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봉쇄가 이어진 긴장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K-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되었고, '한국판 뉴딜'DMF 통한 신속한 대응은 위기 극복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 결과 올해 초 국제통화기금(IMF)가 발표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선진 11개국 중 가장 높은 전망치를 보였다.

우리 경제는 이제 '판을 바꾸는 혁신'을 통해 진화해 나가야 한다. 핵심은 '디지털 혁신'이다. 비대면은 이제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후변화와 인구절벽과 같이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도약의 계기가 되려면 기술과 산업, 사람에 이르는 전방위적인 혁신체계가 필요하다.

먼저 변화의 시작은 기술혁신이다. 디지털 뉴딜을 통해 축적된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혁신역량은 우리의 핵심자산이 됐다. 이제 6G 이동통신, 차세대 인공지능, 양자정보통신과 같은 미래 핵심기술 확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반도체, 소재·부품, 뇌과학 등 과학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혁신의 범위와 속도를 배가시키는 노력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 디지털 기술혁신이 이끄는 초격차 대한민국으로의 도약은 기술패권경쟁에도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산업구조의 혁신이다. 디지털 공간이 실물경제에 버금갈 만큼 새로운 경제영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현실과 가상이 상호 작용하는 가상융합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신체·인지 역량 한계를 극복하는 디지털 휴먼증강 역시 미래의 노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트윈은 방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축적·활용하게 함으로써 디지털 자본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혁신산업 육성에 정책역량을 집중해 경제 영토의 확장, 노동생산성의 획기적 개선, 그리고 디지털 자본이 확충되는 디지털 혁신경제로의 신속한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의 역동성 회복과 함께 선도형 경제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사람과 기업이다. 인공지능, 반도체와 같은 핵심기술 분야를 이끌어 갈 글로벌 리더의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국민이 디지털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전문·직무교육에 대한 더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기업 생태계에 있어서도 벤처의 혁신적 도전이 시가총액 1조원 규모의 고성장화로 이어지는 디지털 유니콘 기업 전성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디지털 유니콘 기업 100개는 또 하나의 삼성·LG와 같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디지털 대전환이 이끄는 판의 변화, 지금껏 달려 온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 디지털 혁신을 향해 내딛는 오늘의 한걸음은 대한민국의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내딛는 희망의 큰 걸음이 될 것이다.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