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실패' 크래프톤 최종경쟁률 7.79 대 1...'따상'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1.08.03 17:19

크래프톤이 공모 청약 결과 한 자릿수 경쟁률로 마감했다. 마지막 중복청약이라는 타이틀도 무색했다. 최소 249만원이라는 높은 청약 증거금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쉬운 청약 결과를 기록한 크래프톤의 상장 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된다. '배틀그라운드'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플랫폼 장르 확대와 주요 지수 편입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친 청약 경쟁률…1억원 배정물량 25~33주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3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크래프톤 청약 결과 통합 경쟁률은 통합 경쟁률은 7.79 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 5조358억원, 청약건수는 29만6539주다.


다른 공모주와 비교해 저조한 청약 결과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원티드랩은 1731.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도 38.7 대 1에도 못 미친다.

높은 청약 증거금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 최소 청약(10주)을 하려면 249만원이 필요하다. 소액 투자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원티드랩의 경우 최소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이 17만5000원, 카카오뱅크의 경우 19만5000원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률은 9.5 대 1, NH투자증권은 6.71 대 1, 삼성증권은 6.88 대 1이다. 청약건수는 미래에셋증권 11만7108건, NH투자증권 9만4363건, 삼성증권 8만5068건이다. 각 증권사별로 최소 4주 이상의 균등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약건수에 따라 비례배정 물량은 차이를 보인다. 1억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넣었을 때 미래에셋증권 21주, NH투자증권 29주, 삼성증권 29주의 비례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상' 쉽지 않지만…지수 편입·신작 출시 일정이 주요 변수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기업공개(IPO) 공모청약 대어 크래프톤 첫째날인 2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금융당국이 중복청약을 금지하기 직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이 여러 증권사에 청약할 수 있는 '중복청약' 막차를 탔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최상단인 49만8000원(액면가 100원)이다. 2021.8.2/뉴스1
이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은 상장 후 크래프톤 주가에 집중된다. 우선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이 부담이다. 크래프톤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은 약 35%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 동안 상장한 대규모 공모주들의 평균 보호예수 미확약 비율이 29.4%"이라며 "크래프톤의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수량 기준 22.0%로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두배에서 시초가 형성된 후 상한가)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지수편입과 IP를 활용한 플랫폼 장르 확장 계획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24조3512억원이다. 시초가가 공모가 2배인 99만6000원으로 설정된다면 시가총액은 48조7024억원으로 늘어난다. 현대차(47조7548억원)을 넘어 코스피 시총 9위 자리도 넘볼 수 있다. 코스피200 조기 편입이 기대되는 이유다.

안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봐도 조기 편입이 가능하다"며 "주요 지수들에 모두 조기 혹은 특례 편입을 가정할 경우 9000억~1조원 정도의 패시브 매입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테라'와 배틀그라운드 등 간판게임 모두 PC게임으로 개발됐으나 모바일, 콘솔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했다"며 "주요 스튜디오를 통해 전 플랫폼 및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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