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7월28일부터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티몬캐시'의 결제 영역을 제휴를 맺은 오프라인 브랜드 매장들로 확대했다.
티몬캐시는 사전에 금액을 충전한 뒤 티몬에서 쇼핑할 때 쓰는 결제수단이다. 10만원·20만원·30만원·50만원 등의 단위로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티몬캐시 충전시 추가로 1%씩을 더 적립해준다. 예컨대 10만원을 충전하면 10만1000원 티몬캐시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티몬캐시로 간편결제 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은 뚜레쥬르·롯데리아·굽네치킨·이디야커피·이마트24·메가박스·아트박스, N서울타워 등이다.
다만 아직은 사용처가 티몬과 오프라인 매장 일부에 불과하고 혜택도 크지 않다. 티몬 관계자는 "아직은 오프라인 사용처가 적지만, 티몬캐시 활용처를 늘리기 위해 여러 업체들과 논의중"이라며 "관련 프로모션을 크게 열기 위해 기획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이 티몬페이에 이어 티몬캐시로 다시금 간편결제 서비스 강화 카드를 꺼내든 건 그만큼 유통업체에 간편결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각 유통사들은 쿠페이(쿠팡), SSG페이(신세계), L페이(롯데), 스마일페이(이베이코리아), SK페이(11번가) 등 주요 간편결제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e커머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IT 플랫폼 업체들도 각각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티몬캐시 같은 방식의 '현금 충전식' 간편결제서비스는 '카드 등록식'보다 충성고객이 모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티몬캐시 10만원을 충전할 경우 10만원을 모두 티몬과 자체 협력 브랜드들 내에서 사용을 끝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타 페이 서비스들보다 락인 효과가 더욱 크다. 이번 티몬캐시 사용처 확대는 티몬캐시를 사용자 저변을 늘려 질 높은 충성고객 유입을 늘리고, 이를 통해 매출 증진까지 노려보겠다는 승부수다.
아울러 티몬은 티몬캐시를 통해 쌓이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과 부가서비스 등을 모색할 수 있다. 한 e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가 자체 페이를 통해 결제를 하면 어떤 연령대의 특정 성별 고객이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 등의 데이터가 쌓인다"며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프로모션 등 마케팅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티몬은 오프라인 사용처를 확대하며 이 같은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한편, 티몬은 지난 7월 IPO(기업공개) 연내 추진 계획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티몬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상장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IPO를 추진해왔고, 2021년 하반기에 IPO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기대했던 만큼 실적 상승이 나타나질 않아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e커머스 수혜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탓이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1722억원 대비 12% 줄어든 151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수년내 IPO재추진을 위해 티몬은 신임 장윤석 대표를 필두로 타개책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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