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틀렸다" 中 소문 돌더니…폭우 사망자 사흘만에 3배↑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 2021.08.03 08:36

중앙정부, 허난성 조사팀 구성 "직무유기 처벌"

[정저우=신화/뉴시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성도 정저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오토바이를 탄 한 배달원이 물에 잠긴 도로를 힘겹게 헤쳐나가고 있다. 중국 홍수관리본부는 이때 허난성에 내린 시간당 200㎜가 넘는 집중호우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주민 약 15만 명이 피해를 보았으며 10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다. 2021.07.21.
중국이 허난성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국무원이 특별 조사팀을 꾸려 관련 공무원들의 직무 유기 여부 조사에 나섰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 지시로 국무원이 허난성 재난 전 과정을 살펴볼 조사팀을 구성했다. 조사팀은 재해 대응 과정을 비롯해 재난 대응 매뉴얼을 새로 꾸리는 한편 직무 유기 행위자를 처벌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중앙 정부가 조사에 나선 건 지난달 17일 정저우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 16일 만이다. 정저우 내 인명 피해는 공식 발표보다 월등히 많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2일 홍수로 허난성에서 302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실종됐다고 허난성 정부 정보국이 밝히면서 소문의 실체가 확인되는 양상으로 전환됐다.

허난성은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사망자가 73명이라고 했다가 30일에는 99명, 그리고 사흘 만에 302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발표에 따르면 189명이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하고 54명은 주택 붕괴로, 39명은 지하철과 지하실.차고 등에서 사망했다. 정저우에서는 지하철 안에 갇힌 승객 14명이 사망하고 자동차 200여대가 갇혔던 길이 1835m 징광북로터널에서 6명이 숨졌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응급관리부는 올해 전체 중국 전역의 홍수 피해로 3481만명이 피해를 보고 146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고 설명했다. 그로 인한 경제손실액은 1230억위안(약 22조원)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이재민 규모와 사망 또는 실종자 수, 경제손실액을 기준으로 올해 피해 규모가 각각 34%, 64%, 22% 낮다고 강조했다.

피해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인명, 재산 피해 규모는 지금보다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피해 정도는 중앙과 지방정부 성과 지표가 된다.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사망자가 급격히 불어난 날 국무원이 직접 나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언급한 건 이를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AFP통신은 "참사가 벌어진 지하철 입구에 헌화 행렬이 이어지자 당국이 현장을 봉쇄했다"며 "중국 정부가 재난 대처에 대한 비판 여론에 민감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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