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으로 훼손된 '쥴리 벽화'…"범인 잡아달라" 신고 접수돼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1.08.02 15:39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쥴리 벽화'가 친여, 친야 성향의 지지자, 유튜버들의 낙서에 얼룩져있다. 2021.8.2/사진 = 뉴스1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앞에 설치된 이른바 '쥴리의 남자들' 벽화를 훼손한 사람을 잡아 달라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쥴리의 남자들' 벽화가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돼 손상됐다는 재물손괴 신고가 접수됐다"고 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경찰관이 출동해 조치를 마쳤다"며 "입건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서점 측이 신고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검은색 페인트는 신고가 접수된 당일 오후 보수 성향의 한 유튜버가 벽화 위의 그림들을 가리기 위해 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페인트를 덧칠한 사람들의 신원을 특정하고 진술을 청취하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중고서점 대표 A씨(58)는 3주 전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등의 문구가 적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연상케 하는 내용의 벽화를 의뢰했다. 이후 벽화가 논란이 되면 보수·진보성향의 유튜버가 몰리자 A씨는 지난달 31일 문제가 된 문구들 위에 흰색 페인트를 덧칠했다.

하지만 문구를 지운 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벽화에는 김씨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문재인 대통령·윤 총장·이재명 경기지사 부부 등을 겨냥한 비방을 담은 낙서가 잇따라 등장했다.

서점 측은 벽화 앞과 서점 내부에서 폭언을 하거나 영업을 방해한 유튜버·보수 성향 지지자 등을 모욕죄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서점 관계자는 "계속 영업을 방해하는 분들이 계셔서 정확히 몇 건을 신고했는지는 모르겠다"며 "밤새 벽화 앞에서 고성을 지르는 사람도 있어 영업에 지장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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