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전염력 일반 감기보다 세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1.07.31 10:05
지난 5월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문객들이 도착한 친구를 반기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대부분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지만 약 2달만에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지침을 바꿨다. /사진=[샌타모니카=AP/뉴시스]
코로나19(COVID-19) 델타 벼이의 전염력이 수두만큼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백신을 맞았더라도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면 미접종자 못지않게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쉽게 전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DC는 내부 보고서에서 "델타 변이의 전염성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일반 감기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보다 세고, 수두와 비슷한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의 감염력을 고려하면 백신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CDC는 델타 변이의 전염력이 높은 탓에 향후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특히 젊은층보다 고령층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CDC는 "델타 변이로 인해 전세(war)가 바뀌었다"고 인정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CDC는 최근 새로운 마스크 지침을 발표했다. 앞서 27일 CDC는 백신을 맞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실내와 밀집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백신 접종자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밝힌 권고를 뒤집은 것이다.


아쉬시 자 브라운대학 공중보건대학 학장은 "고위험 지역에서 마스크를 권장하는 지침이 합리적"이라면서도 "마치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델타 변이 감염엔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암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CDC는 여전히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DC는 백신 접종 후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백신을 맞아야 혹시 델타 변이에 감염되더라도 중증 질환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CDC는 "백신은 계속해서 최악의 결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다"며 "최근 몇 주사이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들 대부분이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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