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실적 쇼크·물가 상승에 증시 일제히 하락[뉴욕마감]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1.07.31 07:50
/사진=이미지투데이,머니투데이DB
미국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정보기술(IT)공룡 아마존이 시장예상보다 뒤처진 실적을 내놓으면서 코로나19(COVID-19)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기저 효과로 인한 기업들의 호실적 경향이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퍼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06포인트(0.42%) 하락한 3만4935.47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89포인트(0.54%) 밀린 4395.2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5.59포인트(0.71%) 떨어진 1만4672.68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정규 거래에서 0.8% 하락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6%대 급락세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2분기 매출액은 1130억8000만달러로 3개 분기 연속 1000억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인 1152억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아마존이 월가 예상 보다 적은 매출액을 달성한 건 3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증가율도 둔화됐다. 2분기 매출 증가율은 27%로 지난해 동기 41%보다 크게 떨어졌다.

아마존의 예상치못한 실적 부진은 3분기 기업들이 내놓을 실적 우려로 이어졌다. 팬데믹으로 인해 매출 상승 효과를 누렸던 아마존의 매출이 주춤하면서 다른 기업들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측때문이다.

물가상승률 역시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근 30년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ed)가 물가상승률 지표로 주로 사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라 199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시장 예상치인 3.6%보다는 낮았다.


지난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0.7%(계절 조정치)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9% 상승보다는 그 폭이 적었다.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는 더욱 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내부 보고서에서 "델타 변이 때문에 전세(war)가 뒤바뀌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델타 변이는 수두만큼 전염력 강하고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9일 기준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7만1621명이다. 2주만에 151%늘어난 규모다.

BMO캐피털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몇주간 시장에 상당한 변동이 있었다"며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로 인해 경제 재개 모멘텀이 받을 영향이 가격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기업들의 실적과 정부의 정책지원, 이에 따른 경제성장 상황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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