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산 숏컷' 왜 나한테?…장혜영·강민진 "왜 모른척?"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1.07.30 16:36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장혜영 정의당 혁신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평등한 21대 국회를 위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5.28/뉴스1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안산(20·광주여대)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두고 일부 누리꾼이 '페미니스트'로 규정하며 '메달을 박탈하라'는 주장을 해 논란인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사자들이다.

장 의원은 30일 안 선수 '페미니즘' 논란 관련 입장 표명을 자제한 이 대표를 향해 재차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장 의원은 SNS에 "이 대표님. '커뮤니티 사이트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합니까?'라니 혹시 뉴스 안 보시나"라고 적었다.

이는 전날 장 의원의 입장 표명 요구에 이 대표가 "다른 당들은 대선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은 왜 커뮤니티 사이트를 뒤져 다른 당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나"라고 물은 것에 대한 반응이다.

전날 장 의원이 "이 문제에 침묵한다면 많은 이들은 이 대표가 안 선수를 향한 과도하고 폭력적인 비난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것이라 판단 할 것"이라 하자, 이 대표는 "이준석이 무슨 발언을 한 것도 아닌데 커뮤니티 사이트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나"라며 " 'A에 대해서 입장표명 없으면 넌 B' 이런 전형적인 '초딩 논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이날 SNS 게시글에서 "안 선수의 숏컷에 대한 과도하고 집착적인 성차별적 비난이 BBC나 로이터 등 외신에까지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 대표가) 갑자기 무슨 커뮤니티를 운운하시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혹시 이 대표는 말씀하신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뉴스를 확인하시나"라며 "일상적인 요소에 과도한 정치적 상징성을 부여하고 그것을 빌미삼아 여성들을 몰아세우며 공론장을 황폐화시키는 일이 반복되는 현실에 대해 제1야당 대표가 아무 문제의식이 없으시다면 참으로 큰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정치적 동력이 그러한 여론몰이와 무관치 않다고 많은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지속적으로 페미니즘을 비판하며 2030 젊은층 남성의 인기를 끌었고,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이대남(20대 남성)'의 박탈감을 자극하는 '증오 정치'에 편승했다는 정치권 일각의 시각을 반영한 발언이다.

장 의원은 또 "안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에 더해 이제라도 이 대표께서 여성들의 일상을 옥죄는 과도한 성차별적 여론몰이에 대한 문제의식과 책임의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안산 논란' 반응에 대한 비판에는 장 의원 뿐만 아니라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가세했다. 강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이 분 펨코당 대표 아니셨나. 왜 당원들을 모른 척 하지"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펨코당'은 남성 중심 보수 성향의 커뮤니티 '에펨코리아'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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