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 건물주 "풍자인데 세상이 미쳐가…尹 열성팬이 문제"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1.07.30 09:38
29일 서울 종로의 한 골목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쥴리 벽화'건물주인 여정원씨는 "정치적 의도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표현하고 풍자한 것 뿐"이라며, 벽화를 둘러싼 소동에 관해선 "개인적인 소감은 세상이 미쳐가고 있구나. 윤석열씨를 지지하는 열성팬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여씨는 30일 공개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보수 애들이 그렇게 과격하게 나올지 몰랐다. (벽화가 있는 골목에) 봉고차가 와서 골목을 점거해 버렸다"며 이처럼 말했다.

벽화를 내건 이유에 대해선 "건물 벽이 어두웠다. 저녁만 되면 미성년자들이 와서 담배 피고 소변도 보고 그래서 벽화를 그려 좀 밝게 하려는 취지였다"고 소개했다. 정치권의 논란에 대해선 "이렇게 일파만파가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부정했고, 모든 남자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을 내가 단지 풍자해서 쓴 것 뿐인데 그걸 갖고 날뛴다"며 "우리나라가 정말 문제"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표현의 자유'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여씨는 "당연한 것 아닌가. 보수 애들이 와서 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라며 "의도 없이 한 걸 갖고 배후가 있다느니 어쩌니 해버린다. 내 나이가 내년에 60이다. 종교도 없고 야당 여당도 없다. 누구한테 조종 당하고 그러겠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는 떳떳하니까 본인들(윤석열 측)도 떳떳하다면 신경쓰지 말라고 하라"며 "대법원에서 판결문 나오면 없애준다고 하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건물주 측은 논란의 벽화에 그려진 '쥴리의 남자들', 연도와 함께 쓰여진 인물들 등의 벽화 내 문구에는 페인트를 덧칠해 지운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서울 종로의 한 골목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 문구를 서점 관계자가 지우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베스트 클릭

  1. 1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2. 2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3. 3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4. 4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5. 5 BTS 키운 방시혁, 결국 '게임'에 손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