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동거설' 대상인 A변호사의 90대 노모 인터뷰,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쥴리 벽화' 등 일련의 행태에 관해선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각각 취재윤리 위반과 표현의 자유 남용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보수야권은 격분했고, 윤 전 총장과 가족의 검증을 강조해 온 여권에서마저 일련의 사건이 "거북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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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설' 의혹, 취재윤리 위반 비판에도 "국민은 알고 싶다"━
하지만 보도 내용 이전에 취재 윤리를 어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열린공감TV가 취재 목적을 숨기고 "점 좀 보러 왔다"며 B씨에 접근했고, 나중에 기자임을 밝히긴 했지만 94세 고령의 노인을 대상으로 무리한 인터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A변호사는 노모의 치매 진단서를 공개하며 "(열린공감TV는) 질문을 계속 유도해 어머니가 따라서 말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취재윤리 논란에도 '동거설' 보도는 정치권에서 가감없이 재생산되는 흐름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29일 YTN라디오에서 (김건희씨 의혹을)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기자 출신인 최민희 전 의원도 "이 정도는 대권후보 검증 보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어머니가 어떻게 김건희씨의 개명 전 이름을 알고 있는지 여전히 해명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취재와 보도 과정이 비윤리적이란 비판은 여전하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페이스북에 "혼자 사는 노인에게 낯선 남자 몇명이 카메라 들고 들이닥쳐 그런 내용을 유도해 낸 행위는 패륜적이고 반인륜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A변호사 모친이 치매를 앓는 점을 거론하며 "그런 부모와 자식 간의 아픈 사연을, 그들은 정치적 모략극을 위해 이용한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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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쥴리 벽화…與도 "유감"━
여권에서도 '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인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29일 페이스북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 장소에 게시해 특정인을 일방적으로 조롱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굴 지지하냐 마냐를 떠나, 이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마저 MBN 인터뷰에서 벽화와 관련, "민망하고 말씀드리기 거북하다"고 말했다.
비판은 정치권 밖에서도 이어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벽화를 보고 "다들 미쳤어. 저질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아무리 정치에 환장을 해도 그렇지"라며 "저 짓을 하는 이들, 그 짓에 환호하는 이들의 인성에 기입된 정치적 폭력성이 나를 두렵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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