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백신 접종을 진행한 후 봉쇄를 했던 나라들이 속속 경제활동을 재개했지만 7월은 현실을 확인하는 달이었다"며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회복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의 코로나 회복력 순위 평가는 지난달부터 '일상생활 회복'에 초점을 뒀다. 백신 접종률 등을 통한 코로나19 억제 상황 외에도 하늘길 재개, 백신접종자의 여행 용이성 등을 따져 순위를 매기며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노르웨이는 전체 인구의 48%가 백신 접종을 받은 데다가 사망률이 현저히 낮고, 또 국경 재개방 등 정상화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이달 1위에 올랐다. 그 뒤로 스위스가 2위, 뉴질랜드가 3위, 프랑스와 미국이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한 때 높은 백신 접종률로 일상생활 회복이 코앞에 다가온 듯 보였지만, 최근 들어 예방 접종률이 떨어지고 바이러스도 재확산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달 1위였다.
한국은 지난달 10위에서 13계단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한 때 엄격한 봉쇄조치 없이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찬사를 받았지만 늦어지는 백신 접종, 강력한 방역조치 등으로 인해 순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은 23위에서 26위로 세 계단 내려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300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는 평가대상 53개국 중 꼴찌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신규 확진자수와 사망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은 앞서 나라별로 큰 백신 격차를 두고 "치명적인 도덕적 실패"라고 비판했다. 선진국들이 백신을 싹쓸이하면서 이들은 모든 국민이 백신을 맞고도 남을 정도인 반면, 상대적으로 가난한 개발도상국은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 백신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가 정의한 선진국들은 전체 인구의 약 48%가 백신을 맞은 반면, 개도국은 2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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