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미국 빈자리…중국 원플러스·모토로라가 싹쓸이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1.07.29 14:56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
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 철수를 앞둔 가운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그 빈자리를 원플러스, 모토로라 등 중국 업체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원플러스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 급증했다.

원플러스는 올해 초 노드 N100과 노드 N10 5G를 출시하면서 T-모바일, 메트로에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2분기에는 원플러스9 출시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선언이 맞물리며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원플러스 외에 모토로라와 노키아 HMD 등도 LG폰 공백 수혜를 입었다. 같은 기간 모토로라와 노키아 HMD는 각각 83%, 35%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 성장은 LG폰이 중저가 시장에 자리 잡았던 만큼 해당 수요가 비슷한 가격대 제품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LG전자와 베트남 빈스마트가 휴대폰 사업에서 발 빼면서 이통사의 저가 5G 스마트폰 요구가 증가했다"며 "원플러스, 모토로라 등 업체에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애플은 전년동기 대비 53%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삼성전자는 17% 성장에 그쳤다.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성장에도 구글은 7%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 제재를 받는 중국 ZTE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77%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하반기에도 미국 시장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버라이즌이 미국 최대 알뜰폰 회사 트랙폰을 인수하면 수백만 명의 T모바일, AT&T 가입자가 통신사를 바꿔야 한다. 이때 많은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T모바일이 스프린트 3G 네트워크를 내년 1월 1일부로 종료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새로운 폰에 대한 수요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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