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197억원으로,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3073억원)을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보다 114.9% 증가했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이어서 실적이 상대적으로 뒤질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비결은 조직개편이었다. 증권운용부를 다시 만들면서 올 상반기 우리금융의 유가증권평가이익은 22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5% 늘었다. IB 그룹 내 투자금융부 지분투자팀과 프로젝트금융부 부동산금융팀을 확대한 영향도 반영됐다.지분2팀과 부동산2팀을 신설해 기업금융 영업을 확대한 결과 우리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52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6% 급증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대기업 여신본부와 중소기업 여신본부를 통합·운영해 기업대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리은행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상반기 기업대출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증가율은 우리은행이 6.9%이며 신한은행 6.7%, 하나·국민·농협은행이 각각 4.6%·2.8%·1.9% 등이었다. 특히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액(104조43억원)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8.6% 증가했다. 신한은 7.6%, 하나는 5.9%였고 농협은 5.7%, 국민은 3.5%였다. 이처럼 기업대출을 통해 이자이익을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었다.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32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일회성 효과가 아닌 조직개편 등을 통한 견조한 수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우리금융그룹은 디지털혁신 등을 통해서 수익 창출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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