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재정비 중인 둔촌주공...올해 안에 분양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1.07.28 16:26
둔촌주공 조감도 /사진=둔촌주공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

총 1만2000여가구에 달하는 '재건축 최대어' 둔촌주공 아파트가 올해 안에 분양 일정을 확정짓기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다. 분양가격도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보다 높아질 거란 예상이 나오지만 마지막 관문인 한국부동산원의 땅값 심의 절차를 통과하느냐가 관건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정비조합은 최근 일반분양가격 산정·심의업무 대행업체와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등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다음달 9일까지 입찰을 받고 9월 초 조합 총회를 열어 업체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둔촌주공 조합원들은 그동안 분양가격 문제로 이전 집행부와 갈등을 겪다 9개월 만인 지난 5월 새 집행부를 뽑았다. 새 집행부는 일정이 늦어진 만큼 연내 분양을 목표로 두고 이를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그동안 갈등의 원인이 됐던 분양가격은 무리 없이 기대했던 가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둔촌주공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격이 3.3㎡(평) 당 2978만원으로 제시되자 이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분양 일정이 늦어지게 됐다.

하지만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재건축)의 일반분양 가격이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적용을 받고도 HUG 분양가격보다 높게 나오자, 둔촌주공도 분위기가 바뀌었다. 분상제 하의 분양가격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둔촌주공이 민간 업체에 의뢰해 분상제 분양가격을 계산한 결과 3.3㎡ 당 3650만원이 나왔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당시 계산한 분양가격은 보수적으로 잡았고, 땅값 자체가 더 올랐기 때문에 HUG 분양가 이상으로 무리 없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도 "4~5년 전 헬리오시티 분양가가 3.3㎡ 당 2900만원 수준이었고 지금도 송파지역 웬만한 곳은 3.3㎡ 당 4000만원까지 나온다"며 "지금도 이 가격이 나온다는 건 말이 안되기 때문에 그 이상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관건은 한국부동산원의 택지비 심의 절차다. 분상제 분양가격은 감정평가사가 책정한 택지비와 건축비, 가산비 등으로 구성되는데 정부 산하 기관인 부동산원이 택지비가 적정한지 심의를 담당한다. 이를 통과해야 분양가격을 확정짓고 분양 일정에 돌입할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원의 문턱이 높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 중구 세운지구처럼 택지비가 너무 높다며 감정평가 신청에 '보류' 결정을 내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둔촌주공이 연내 분양 일정에 돌입할 수 있을 거란 의견이 우세하다. 서울에 대규모 신규공급이 가능한 곳이다보니, 정부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분위기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둔촌주공은 총 1만2032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4841가구에 달한다.

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는 "신규공급이 메마른 상황이라 국토교통부에서도 올해 안에 분양이 가능한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분양가 산정에 문제가 생기면 국토부가 조율하는 역할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분양가격 3.3㎡ 당 4000만원 미만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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