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사교육 '럭비공 규제'에 증시 패닉…중국 왜 이러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 2021.07.28 12:31
(홍콩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019년 11월26일 (현지시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식에 시민들이 참석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기술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초강력 규제를 강화하면서 투자자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C) AFP=뉴스1
'투자자 신뢰가 영하로 떨어졌다'

지난 27일 홍콩 경제매체 차이화는 이 한 줄로 중화권 주요 증시 지수 폭락을 묘사했다. 중화권 대표 증시인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4.2% 폭락한 2만5086.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정성분지수도 각각 2.49%, 3.67% 급락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럭비공 규제가 세계 투자자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기업을 상대로 배경이 불분명한 규제 혹은,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특정 산업을 무너뜨릴 법한 정책을 별안간 내놓으면서 자금 이탈을 부추긴 게 배경이다.

28일 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 현재 항셍지수가 전날 종가 대비 91.3포인트(0.33%) 상승한 2만5177.73을 기록 중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알리바바 주가가 5.7% 급락했다. 기간을 지난 5일로 확장하면 낙폭은 23.1%에 이른다.

항셍지수가 모처럼 회복한 듯 보이지만 최근의 '패닉'을 고려하면 역부족이다. 지난 24일 사교육 규제조치가 발표되기 직전과 비교하면 7% 넘게 폭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사교육 기업의 매출을 원천 금지하고 상장 길도 막았다. 중국 내 1200억달러(약 138조원) 규모 사교육 시장에 대한 사실상 사형선고였다.

규제 대상은 사교육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규제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다는 데 투자자들는 몸서리 치고 있다. 그 결과 투매현상은 기술주 전반으로 퍼졌다. 중국 유명 포털 넷이지는 27일 13%, 플렛폼 제약기업 징둥헬스는 22%, 비야디자동차(BYD) 6% 넘게 빠졌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건설은행과 HSBC가 각각 1.6%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돌발적인 초강력 규제는 성장 산업들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지난 4월 알리바바에 3조원대 과징금을 부과하는가 하면 지난해 11월에는 알리바바 핀테크 자회사 엔트그룹의 홍콩상하이 동시 상장을 중단시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지난해 10월 마윈 전 회장이 금융당국을 비판한 데 따른 역풍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에 거액의 과징금 부과와 함께 뉴욕증시 상장 폐지를 검토하면서 '데이터 안보'가 핵심 배경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런 관점에서 보더라도 사교육 산업의 초토화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충격은 배가 되는 모습이다. 당국의 칼날이 어느 방향에서 어디로 향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 공산당과 정부가 강도 높게 개입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경제, 군사, 정치적 현실 인식과 이에 근거한 정책이 자본시장에 투영되는 과정에서 정보는 철저히 차단된다.

이를 두고 홍콩 킹스턴증권의 디키 웡 리서치 디렉터는 "중국 정부가 다음에는 어떤 업종에 대해 통제를 강화할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단기적으로 공포와 매도 압력이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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