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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아이폰 매출 폭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2의 매출이 애플을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끌었다. 2분기 아이폰 매출액은 39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시장 예상치는 346억달러였다.
블룸버그는 "4~6월은 일반적으로 애플의 (성장) 속도가 가장 느린 기간 중 하나이다. 소비자들이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되는 9월 앞두고 제품 구매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5G를 지원하는 아이폰12의 매출이 2분기 실적 호조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으로, 출고가가 799달러로 전작보다 100달러 더 비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아이폰12는 전작보다 2개월 빠른 출시 7개월 만에 판매량 1억대를 돌파했다.
애플의 태블릿 제품인 아이패드의 매출액도 73억7000만달러(전년 대비 12% 증가)로 시장 전망치 71억3000만달러를 넘어섰고, PC 제품 맥(MAC)의 매출액도 82억4000만달러(16% 증가)로 시장 예상치인 80억달러보다 많았다. 애플 뮤직, 광고 등 서비스 부문 매출 역시 17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아이폰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기록적인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안드로이드 제품에서 애플로 넘어온 소비자 '스위처'가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것이 아이폰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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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 여전한 '언택트' 수요━
MS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462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의 예상 실적(442억달러)보다 20억달러가 많은 수치다. 순이익 역시 47% 증가한 112억200만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이로써 10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MS의 클라우드서비스인 애저(Azure) 수익이 지난해보다 41% 증가하고, 오피스365 제품 판매 수익도 25% 느는 등 재택근무 등과 관련된 언택트 관련 수요가 급증했다. 다만 윈도 라이선스 사업 매출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타격을 받았다. PC 제조업체 델(DELL)과 HP 등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족으로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MS의 윈도 라이선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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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도 '조심', 시장은 3분기를 걱정한다━
루스 포랏 알파벳 CF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3분기 매출에 대한 순풍이 지금보다 약할 것"이라고 했고, 애플의 루카 마에스트리 CFO도 "글로벌 반도체 부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2분기보다는 3분기에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쿡 애플 CEO는 CNBC 인터뷰에서 3분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가 반도체 부족 현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마에스트리CFO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공급제약, 서비스 사업의 성장둔화, 환율 등의 영향으로 3분기에는 36% 미만의 성장을 예측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거래위원회(FTC) 수장으로 '아마존 킬러'로 유명한 리나 칸을 임명하는 등 빅테크 기업을 향한 반독점 규제 강화도 이들의 미래 성장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 미국 IT전문매체인 더인포메이션은 앞서 "전 세계적으로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을 겨냥한 반독점 규제 조사가 최소 70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 실적에도 향후 성장률 약화 전망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2.22달러(1.49%) 빠진 146.77달러로 마감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2.09% 추락 하락을 기록했다. MS와 알파벳은 정규장에서 하락한 뒤 시간외에서 일부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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