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통일부 핵심 당국자는 2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김 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근심을 거론했다. 김 총비서가 '대미 협상 실패'에 따른 미국발 경제 제재로 불안감이 커지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던 '연락두절 사태' 원인은 사과하지 않고 이날 남북 통신연락선만 되살리면서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이 전직 당국자는 김 총비서와 관련, "경제에 대한 집착이 '상상 이상'"이라며 "(김 총비서가 직면한 상황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북미 협상까지 했는데 한미연합훈련을 중단시키지 못해 병사들이 대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COVID-19)도 문제다. 북한 당국은 국경 봉쇄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 정부도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에 들어가 실질적 남북 교류는 불가능한 상태기도 하다. 이 전직 당국자는 "서로 통신선을 연결하는 얘기도 7월27일이 정전협정일이니 할 때는 됐다"며 "(북한 당국이) 경제발전을 위해 주변 정세가 안정이 돼야 하니까 과거에 하지 않던 말들을 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2년에 걸친 코로나19 봉쇄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은 아직 없지만 북한 내 백신 반입과 접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북한측이 백신·식량 지원을 받으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한이)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아 경제가 죽어가고 일상 불편이 있고, 청해부대가 집단감염이 돼 회군한 상태에서 북한에 지금 (당장 백신을)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우리나라에서 집단 면역이 형성된 다음 (백신을) 다 써서 여유분이 있고, 식량도 여유분이 있다면 당연히 같은 동포로서 지원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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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 '대선 영향'도 꿈꾸나━
베이징 올림픽에 따라 북한측이 남한에 방역 지원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종철 경상대 교수는 "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기 위한 국경개방를 북중 양국이 준비해야 하지만, 남측의 방역 등 인도주의 교류도 현실적으로 요구되고 있다"며 "미국 내부에서 트럼프 시기보다 북핵이 고도화되고 있고,너무 강력한 제재로 북을 중국을 통한 통제 외에 수단없다는 성찰적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북한측이 당연히 했어야 할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불만족스럽다는 주장도 야권에서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남북 군사 당국 간 채널 복원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당연한 조치이기에 당연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대북 전단 살포라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보장받아야 하는 표현의 자유를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단절했던 행위에 대한 북한의 입장 표명이 없는 점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썼다.
박 의원은 "통신선 복원이 남북 간 대화재개에만 그치지 않고 북한에 할 말은 하는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진정한 대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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