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4000만회분 온다더니…115만회분 왔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1.07.28 06:33
1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모더나 백신의 첫 도입물량이 도착하고 있다. 이날 들어온 물량은 총 5만5000회분으로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걸쳐 이달 중순에 공급되며, 30대 미만 병원급 의료기관 종사자 접종에 활용될 계획이다.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국내 도입 일정이 변경됐다. 모더나 백신 생산 차질 문제로 7월 말 들여오기로 했던 물량을 못받게 됐다. 오는 8월 공급 예정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의 7월 1000만회분 백신 확보 계획도 어그러졌다.

지난해 12월 우리 정부는 백신 확보 논란이 한창일 때 모더나 백신 4000만회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분기부터 도입하겠다고 했다.

실제 올해 2분기 모더나 백신 11만2000회분이 국내 도입됐다. 이후 현재까지 103만회분이 더 들어왔다. 총 115만2000회분. 계약한 4000만회분의 약 2.9%다. 우리 정부는 모더나가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단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지난 27일 "모더나 백신 4000만회분 계약에 연내 도입은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모더나에 따르면 백신 생산 차질 이슈는 제조 공정상 문제"라며 "모더나 백신 생산 관련 이슈는 우리나라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해당 제조소 생산분을 공급 받는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모더나에 따르면 7월말 (국내) 공급 예정 물량이 8월로 일정이 조정됐다"며 "8월 공급은 7월 공급 물량과 제조소가 달라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오는 8월 접종 예정된 50대 연령층에 대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2종을 병행 활용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분기별·월별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 수립에 따라 오는 9월까지 3600만명 1차 접종 완료, 11월까지 2차 접종 완료 목표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8월 계획대로 (백신) 물량이 도입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50대 접종과 8월 중 진행 예정인 18~49세에 대한 접종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8월 예방접종 계획은 이번주 금요일(3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모더나는 국내 3분기 예방접종 계획상 주요 백신 중 하나다. 공급 차질이 계속될 경우 국내 예방접종 계획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50대 미만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하면서, 모더나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18~49세 예방접종을 화이자에 의존해야 한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모더나 백신이 올해 2분기부터 도입되고 4000만회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들어온 수량은 115만여회분뿐"이라며 "그런데도 모더나의 계약 위반이 아니라고 하는 걸 보니 계약 때부터 정부는 빠른 도입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는 예정된 공급 일정을 지키지 못하고, 제조 공정상 문제도 있다고 하는데 그럼 백신의 품질에 대한 걱정도 생길 수밖에 없다"며 "향후 도입 예정인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100%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모더나를 제외하고 예방접종 계획이나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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