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산업자 금품 로비'에 국회까지 흔들리나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1.07.28 05:16
/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가짜 수산업자 금품로비'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 언론인 등이 입건된 가운데 정치권까지 의혹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경찰은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43)의 금품로비 사건을 수사하면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내수에 착수했다. 주 의원은 김씨로부터 대게와 한우 등 선물을 수차례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수산업자 로비명단' 정치권으로 번지나…주호영 의원 내사 단계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김씨로부터 해산물 등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내사 대상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로비 명단에 이름이 거론되거나 의혹이 제기된 전반적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김씨로부터 대게와 한우 등 선물을 수차례 받은 의혹을 받는다. 또 주 의원과 친분이 있는 스님 A씨에게도 김씨가 대게 선물을 보냈다는 의혹도 있다. 주 의원 측은 선물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김영란법을 위반하는 수준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선물 금액대 등 의혹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자는 직무와 관련없이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거나 요구 또는 약속해서는 안된다.

이밖에도 '가짜 수산업자' 김씨가 수산물 등 선물을 보냈다는 로비 리스트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선물 금액대나 대가성 여부에 따라 경찰 수사망이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가짜 수산업자'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건 총 8명이다. 경찰은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박영수 특검, 소환 일정은 아직"…수산업자 김씨, 수사 비협조적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사진제공=경찰청

'수산업자 금품로비' 사건으로 입건된 피의자는 김씨를 포함해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현직 이모 부부장검사, 전 포항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 종편 앵커 B씨, 박영수 전 특별검사, 언론인 2명 등 총 8명이다.

박 특검은 김씨로부터 포르쉐 차량과 고급 수산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지난 19일 입건됐다. 앞서 국민권익위는 박 전 특검이 청탁금지법에서 정한 '공직자 등'에 해당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박 전 특검 소환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인들을 조사 중인 단계이며 본인 조사는 필요하다면 추후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특검을 제외한 나머지 피의자들은 이미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그 가운데 가장 먼저 이모 부부장검사의 서울남부지검 검사실을 지난달 23일 압수수색했다.

당시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이 검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포렌식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 부부장검사 휴대전화 포렌식을 본청에서 지원하고 있고 아직 완료는 안됐다"며 "잠금장치 푸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의 핵심인물인 '자칭 수산업자' 김씨는 여전히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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