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25년만에 금메달…중국 국가 울리자 환호성이 그쳤다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1.07.27 14:41
홍콩에서 25년 만에 첫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지만 홍콩 시민들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사진은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시상식을 지켜보던 홍콩 시민들이 중국 국가를 듣고 항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Leyley' 트위터 캡처

홍콩이 25년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홍콩 시민들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지난 26일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 진출한 홍콩의 에드가 청카룽(24)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챔피언인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가로조를 스코어 15 대 1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금메달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윈드서핑 종목에서 리라이샨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25년 만에 나온 홍콩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홍콩 펜싱에서는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기도 하다.

금메달을 획득한 청카룽은 "꿈만 같다"며 "다들 내가 침착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쿄에서 들려온 역사적인 소식에 홍콩의 한 쇼핑몰에 모여 단체로 결승전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기쁨에 찬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열린 시상식에서 흘러나온 중국 국가 때문이었다. 이에 시민들은 일제히 "우리는 홍콩이다"(We are Hong Kong)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열기로 가득한 현장은 당시 한 시민에 의해 촬영된 뒤 트위터에 게재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을 본 홍콩 누리꾼들은 "우리 모두는 홍콩인이다" "용감한 시민들이다" "우린 중국인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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