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금메달" 환호했는데…1등이 너무 빨라 착각한 2등 '머쓱'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1.07.27 13:26

여자 개인도로 '1위' 안나 키젠호퍼, 2위보다 1분15초 빨리 골인

도쿄 올림픽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에서 2위를 차지한 선수가 자신이 금메달인 줄 착각하고 포효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진은 은메달을 차지한 아나믹 판 플로텐. /사진=AFP/뉴시스
도쿄 올림픽 사이클 종목에서 2위를 차지한 선수가 자신이 금메달인 줄 착각하고 포효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도쿄올림픽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 경기에 참가한 네덜란드의 아나믹 판 플로텐(39)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포효했다. 플로텐 앞에 다른 선수는 보이지 않았고 그는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확신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같은 네덜란드 팀 동료 선수 두 명도 처음엔 플로텐이 1위라고 생각했다. 11위를 기록한 영국의 사이클 선수 엘리자베스 데이넌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플로텐에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스트리아의 안나 키젠호퍼. /사진=AFP/뉴시스
정작 1위는 따로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안나 키젠호퍼(30)는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앞서 코스를 내달렸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낸 키젠호퍼는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공원에서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이까지 137㎞ 거리를 3시간 52분 45초에 완주했다. 플로텐의 기록은 이보다 1분 15초 느린 3시간 54분 00초였다.

플로텐은 "결승선을 넘었을 때 나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며 "정말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값진 은메달 수확에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지만, 그간 올림픽과의 연을 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같은 종목에 출전했지만 경기 도중 넘어지며 척추골절 부상을 입은 바 있다.

한, 금메달을 차지한 키젠호퍼는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스페인 카탈루냐 공과대학에서 공부하며 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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