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 수색 중 발견한 시신…22년 기다린 한국인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1.07.26 20:34

히말라야 브로드피크서 1999년 조난당한 허모씨 시신 발견
김홍빈 대장 추가 수색은 결국 중단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김홍빈 대장의 흔적을 찾기 위한 파키스탄 육군 항공 수색헬기 2대가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중국쪽 암벽으로 향하고 있다. (Oswald Rodrigo Pereira 제공. explorersweb 캡처)2021.7.25/뉴스1
히말라야 브로드피크에서 실종된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수색·구조작업 과정에서 22년 전 이곳에서 실종된 한국 산악인의 유해가 발견됐다.

외교소식통은 26일 "김 대장의 수색 도중 발견된 건 아니지만 다른 루트를 통해 1999년 실종된 산악인 허모씨(당시 27세)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같은 날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 보고에 따르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허씨의 유해는 한 외국인 등반대가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통해 허씨가 사고 당시 입었던 산악부 재킷과 깃발 등을 토대로 유해 신분이 확인됐다. 1999년 7월29일 연세대학교 산악부 등정대 소속이었던 허씨는 브로드피크를 오르다 해발 7300m 지점에서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다 실종됐다.

다음날 다른 대원들은 허씨가 사라진 사실을 깨닫고 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허씨의 것으로 보이는 의류 등 유류품 일부만 찾고, 결국 허씨는 발견하지 못했다.

허씨의 유해는 그의 지인들이 현지에서 수습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유해 수습 관계자들이 여권이 없는 경우, '긴급여권' 발급 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58분쯤 브로드피크 완등 소식을 전하고 하산하던 중 밤 12시쯤 해발 7900m 지점에서 조난당했다. 위성전화로 구조신호를 보낸 그는 19일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발견돼 주마(등강기)를 타고 올라가던 중 다시 추락해 결국 실종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김 대장 수색에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 2대를 투입했고, 중국 당국도 구조대원 10명과 헬기 2대, 무인기 등을 동원해 수색·구조활동을 벌였지만 결국 그를 찾지 못했다.

이날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 대책위원회는 사고 지점의 험준함과 전날 수색 결과를 고려,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한 김 대장 가족들과 현지 대원들의 의사를 존중해 김 대장에 대한 추가 수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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