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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에서 '백제'까지…'파국' 치닫는 이재명·이낙연━
그러나 이 전 대표는 26일 CBS라디오에서 "많은 정치인이 신문을 보고 비판했다"며 "그러면 비판한 정치인들이 모두 바보거나 그렇게 보도한 신문이 바보인가"라고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도 참지 않았다. 방송 직후 곧바로 페이스북에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이 전 대표 측 주장이 흑색선전인지 아닌지, 주장이 아니라 직접 들으시고 판단하라"며 '백제 발언'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전에는 '탄핵 공방'이 있었다. 이 지사 측은 2004년 당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 이 전 대표가 찬반 어느 쪽에 투표했는지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탄핵에 참여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른다"며 "투명하지 않고 안개가 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직접 "탄핵에 반대했다"고 밝혔지만, 이 지사 캠프에선 좀처럼 의심을 거두지 않는 표정이다. 이에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이 지사는 정동영 지지모임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저격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는 때아닌 '민주당 적통 논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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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유감", 선대위원장 "볼썽 사납다", 김어준 "오버한다"━
송 대표는 23일에도 두 후보 캠프의 탄핵 관련 설전에 "후보 간 네거티브로 당원과 국민들이 염려를 하고 있다"며 "대선은 과거에 대한 논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각각 백제발언, 노 전 대통령 탄핵 표결 관련 갈등을 그만두라는 메시지다.
경선 관리인도 나섰다.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은 26일 각 캠프 총괄본부장과 연석회의를 갖고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 공방을 즉각 멈춰달라"고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또 "진정성 있고, 치열하고, '나이스'한 경선이 되도록 적극 협조해달라"며 "예컨대 적통, 박정희 찬양, 노무현 탄핵, 지역주의 등 논란은 그 경위가 어떻든지 상호공방 자체만으로 매우 퇴행적이고 자해적"이라고 비판했다.
'여권 스피커'로 평가받는 방송인 김어준씨도 나섰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명낙대전'에 대한 촌평을 이어가던 중 두 후보를 향해 "적당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우 의원은 "이 전 대표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대변인이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으론 못 왔지만 탄핵에는 동참할 수 없었다. 그때 현장에도 없던 사람들이 왜 이제 와서 따지는가"라며 이 지사 측을 꼬집었다. 그러자 김씨도 "제가 보기에도 이재명 캠프 쪽에서 오버한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반대로 김씨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에 대해선 "이 전 대표가 호남 출신으로 전체를 아우르는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그것은 역사고,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이라며 "이걸 (이낙연 캠프가) 갑자기 지역주의로 (몰았다)"며 "이건 이낙연 캠프 쪽이 오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 역시 "양쪽 캠프에 경고를 하고 싶다. 그만들 하라"며 "모처럼 장이 섰는데 두 분 너무 싸운다. 좀 창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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