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대전'에 민심 달아날라…당 "경고", 김어준도 "오버다"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 2021.07.27 05:30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오른쪽) /사진제공=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이른바 '명낙대전'이 과열양상이다. 보수야권 '1강'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정체로 여당 2강이 약진하니, 곧바로 두 후보 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17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소환한 데 이어 이른바 '백제 발언'을 두고도 가시돋친 설전이 오갔다. '같은 편' 후보끼리 공수를 바꿔가며 대립하자 "볼썽사납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탄핵'에서 '백제'까지…'파국' 치닫는 이재명·이낙연


이른바 '백제 발언'을 두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다시 얼굴을 붉혔다. 이 지사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백제 지역(호남)이 주체가 돼 한반도를 통합한 적이 없었다"고 말하자 이 전 대표 측은 "지역주의적 발언"이라 비판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 지지율이 높았을 때 역할이 중요했다고 한 선의의 말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26일 CBS라디오에서 "많은 정치인이 신문을 보고 비판했다"며 "그러면 비판한 정치인들이 모두 바보거나 그렇게 보도한 신문이 바보인가"라고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도 참지 않았다. 방송 직후 곧바로 페이스북에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이 전 대표 측 주장이 흑색선전인지 아닌지, 주장이 아니라 직접 들으시고 판단하라"며 '백제 발언'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전에는 '탄핵 공방'이 있었다. 이 지사 측은 2004년 당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 이 전 대표가 찬반 어느 쪽에 투표했는지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탄핵에 참여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른다"며 "투명하지 않고 안개가 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직접 "탄핵에 반대했다"고 밝혔지만, 이 지사 캠프에선 좀처럼 의심을 거두지 않는 표정이다. 이에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이 지사는 정동영 지지모임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저격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는 때아닌 '민주당 적통 논쟁'으로 이어졌다.


송영길 "유감", 선대위원장 "볼썽 사납다", 김어준 "오버한다"


'명낙대전'이 거듭되자 민주당 지도부가 경고하고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후보들 간에 지역주의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거치면서 최소한 민주당은 지역주의의 강을 건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지역주의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원팀 정신으로 경선을 치러나가자"고 당부했다.

송 대표는 23일에도 두 후보 캠프의 탄핵 관련 설전에 "후보 간 네거티브로 당원과 국민들이 염려를 하고 있다"며 "대선은 과거에 대한 논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각각 백제발언, 노 전 대통령 탄핵 표결 관련 갈등을 그만두라는 메시지다.


경선 관리인도 나섰다.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은 26일 각 캠프 총괄본부장과 연석회의를 갖고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 공방을 즉각 멈춰달라"고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또 "진정성 있고, 치열하고, '나이스'한 경선이 되도록 적극 협조해달라"며 "예컨대 적통, 박정희 찬양, 노무현 탄핵, 지역주의 등 논란은 그 경위가 어떻든지 상호공방 자체만으로 매우 퇴행적이고 자해적"이라고 비판했다.

'여권 스피커'로 평가받는 방송인 김어준씨도 나섰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명낙대전'에 대한 촌평을 이어가던 중 두 후보를 향해 "적당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우 의원은 "이 전 대표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대변인이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으론 못 왔지만 탄핵에는 동참할 수 없었다. 그때 현장에도 없던 사람들이 왜 이제 와서 따지는가"라며 이 지사 측을 꼬집었다. 그러자 김씨도 "제가 보기에도 이재명 캠프 쪽에서 오버한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반대로 김씨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에 대해선 "이 전 대표가 호남 출신으로 전체를 아우르는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그것은 역사고,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이라며 "이걸 (이낙연 캠프가) 갑자기 지역주의로 (몰았다)"며 "이건 이낙연 캠프 쪽이 오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 역시 "양쪽 캠프에 경고를 하고 싶다. 그만들 하라"며 "모처럼 장이 섰는데 두 분 너무 싸운다. 좀 창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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