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장도 일부 중단…베트남 이번엔 '야간 외출금지령'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1.07.26 17:25

호찌민시, 오후 6시~다음날 오전 6시 외출 금지

베트남 호찌민시가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텅 비어 있다. 2021.07.09 /사진=AF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불리던 베트남이 연일 수천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자 '야간 외출 금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26일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 시 당국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시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야간 외출 금지 조치를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외출금지 조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응우옌타인퐁(Nguyen Thanh Phong)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주석은 전날 "내일(26일) 저녁부터 오후 6시 이후에는 절대 외출할 수 없다. (야간 외출 금지 시간에는) 응급 진료나 코로나19 방역 조치 이행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퐁 총리는 지난 17일간의 정부 명령 16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도 호찌민시에서 매일 수천 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함에 따라 야간 외출 금지 같은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거리를 활보하고 여행한다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으로 신규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제가 없으면 상황이 더 악화해 여러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 강력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호찌민 시 당국의 야간 통행 금지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멈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베트남 정부가 이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이미 기업 대부분이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고, 시민들의 통행도 이미 제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호찌민시는 지난 9일부터 정부 명령 16조에 근거해 생필품과 의약품 구매, 출근(공무 및 생산에만 해당) 등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도록 하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정부 명령 16조에는 자택대기, 2인 이상 집합금지, 대중교통 운행 중지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이 담겼다.

이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도 인구 9800만명인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여전히 하루 수천명대에 달한다. 지난 24일에는 9225명으로 하루 최다치를 기록했다.

현재 베트남의 코로나19 감염은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퍼지는데, 25일 호찌민시에선 4555명 확진자가 나와 국가 전체 감염자(7525명)의 60%를 차지했다. 지난 5월부터 감염 확산이 시작된 베트남은 이달 들어 폭발적인 감염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현지 정부는 방역을 이유로 공장 가동 중단 조처를 내리고, 공장 가동을 위해선 직원들이 공장 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호찌민 상공인연합회(코참)가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회원사(25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원사 70곳(전체 27.5%)의 조업이 중단됐다. 특히 호찌민에서만 10곳의 가동이 중단됐다. 또 삼성전자 호찌민 공장 가동률도 4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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