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교육 금지' 폭탄 맞았다…'이 기업' 주가 하루새 70% 폭락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1.07.26 12:37
/사진=AFP
중국 정부가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실상의 사교육 금지 정책을 발표하자 미국에 상장된 중국 교육업체들이 최고 70%대 폭락했다.

중국 제일재경 등 현지매체는 지난 24일 중국 국무원이 '의무교육단계의 학생 과제 부담과 방과후 과외 부담 감소를 위한 의견'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중국 교육업체들은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으며 비영리성 기구로 교육사업을 해야 한다.

또한 상장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서 학원사업에 투자할 수 없으며 유상증자나 현금 지불 방식으로 학원사업에 필요한 자산을 구매할 수 없다.

지난 주말 중국 정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으로 TAL 에듀케이션, 가오투, 뉴오리엔탈 에듀케이션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교육업체 주가는 폭락했다. 지난 23일(미국시간) TAL에듀케이션은 71% 폭락한 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월 기록한 최고치인 90.96달러 대비 주가가 93% 하락했다. 그동안 TAL에듀케이션의 시가총액은 약 62조원이 증발했으며 현재는 약 39억 달러(약 4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가오투(이전 GSX) 주가는 63% 폭락한 3.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가오투는 지난 3월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탈의 마진콜 사건과도 연관된 기업이다. 빌 황의 마진콜 사태가 터진 시점인 3월 29일만 해도 주가가 31.78달러였는데, 지난 24일에는 3.52달러에 불과하다. 뉴오리엔탈 에듀케이션 주가는 54% 급락한 2.9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가오투 주가 추이/사진=구글 갈무리
중국 정부의 사교육 금지는 지난 80년대 한국 전두환 정권의 과외금지 조치와 유사한 면이 있다. 중국 부유층이 사교육을 통해서 자녀들의 성적을 높이자 중산층도 따라서 사교육을 시키는 등 경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아예 일률적으로 사교육을 금지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한 출산기피 현상이 심해지자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켜 출산율을 높이려는 것도 중국이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언한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은 합계출산율이 2016년 1.7에서 2020년 1.3으로 하락하는 등 출산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된 제 7차 인구센서스결과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인구는 14억1178만명으로 2010년 대비 7206만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연 평균 증가율은 0.53%로 지난 2000~2010년 기간의 연평균 증가율 0.57%보다 0.04%포인트 하락하는 등 증가세가 둔화됐다.

베스트 클릭

  1. 1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