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6명 뚫린 中백신…'자가격리 면제' 불안하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김도윤 기자 | 2021.07.25 15:39
(인천공항=뉴스1) 이성철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외국에서 맞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 면제서 발급이 시작된 1일 인천공항에서 해외입국자들이 입국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해외에서 예방 접종을 마친 내외국인은 이날 0시부터 격리 면제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끼리의 자유 왕래를 허용하는 코로나19 백신여권 발급도 시작되면서 전세계적인 공항 마비와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21.7.1/뉴스1
해외에서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을 완료해 자가격리를 면제 받은 입국자 중에서도 확진 사례가 늘어난다. 특히 이 가운데 60% 이상이 중국산 백신을 맞고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는 40%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도 나오는 등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중국산 백신 경고음이 끊이지 않는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뒤 지난 1일 이후 입국한 자가격리 면제자 2만2067명 중 2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명 중 6세 미만 1명을 제외한 22명 모두 사전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했다. PCR 음성확인서만으로 해외 입국발 감염 확산을 완전히 차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 처럼 접종 후에도 확진된 인원의 대부분은 중국산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된 23명 중 21명의 접종 백신이 확인됐는데, 13명이 중국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 열명 중 여섯명 이상이 중국산 백신을 맞은 셈이다.

의료계에서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미 중국산 백신을 주력으로 접종한 국가들에서 '방역 구멍'이 생긴 사례가 다수 나왔는데,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격리면제 입국자들을 통해 중국산 백신 주의보가 울리기 시작한다는 것.

특히 중국산 백신의 집중적 접종을 통해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몽골과 바레인, 칠레,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 급증 추세가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중국산 백신을 바탕으로 백신 접종률이 모두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몽골에서는 최근 2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이는 한 달전의 4배 규모다. 칠레에서는 일간 5000~70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세이셸은 인구 100만 명당 감염자 수가 716명에 육박한다.

중국산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문은 해당 백신을 접종한 국가에서 오히려 확진자가 불어나는 사태가 나오기 전부터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승인을 내주면서 밝힌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의 예방효과는 각각 79%와 51%였다.

하지만 이처럼 WHO로부터 인정받은 예방효과 자체가 신뢰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시노백과 시노팜은 임상시험 결과를 반년가량 늦게 WHO에 발표한 데다 세부 자료 공개까지 거부했다. 개발 과정 자체가 불투명했던 셈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발표한 중국산 백신의 관련 자료는 있었지만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처럼 신뢰할 수 있는 국제 논문을 통한 입증이 굉장히 늦었다"고 말했다.

델타변이에 대한 방어에 매우 취약하다는 보고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국제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는 중국 백신이 델타 변이에 40%대 예방 효과만 보인다는 보고를 내놓았다. 이는 WHO가 정한 백신 긴급사용 승인 인정 최저선인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해외 입국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 입국 격리면제 제외 대상 국가를 늘렸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입국자가 해외에서 백신을 맞고 자가격리가 면제된다"며 "델타 변이 확산과 4차 대유행으로 국민 불안이 큰 상황에서 거리두기만 강조할 게 아니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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