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3차 유행과 비교하면 상황이 안 좋게 전개될 요인이 더 많다"고 했다.
3차 유행은 지난해 연말에 발생했다. 일부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있었지만, 대부분 지역사회에서 선행 확진자와 접촉을 통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로 발생했다. 지난해 12월25일(1240명) 정점을 찍었다.
권 제2부본부장은 "3차 유행은 동절기에 진입하는 상황이라 3밀 환경이 더 많았던 것이 특징"이라며 "4차 유행은 델타변이 같이 전파력과 위중도를 높이는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고, 발병 규모 자체가 3차 유행의 2배에 가까울 정도로 큰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전파 속도 등을 봐도 4차 유행은 정점에 이르기까지 (3차 유행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했다.
그는 "3차 유행 당시에는 43일, 주수로는 약 6주가 소요됐을 때 정점에 도달했다"며 "4차 유행은 현재 3주차를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규모 감속속도가 3차 유행보다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위중증이나 사망자 규모 등 의료체계 여력은 아직까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규모가 크지 않아도 백신접종이 계속되고 있어 전체적으로 3단계 이하로 줄어들고 하강세를 유지할 때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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