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 저 비닐을 다 어쩌나" 했더니... SK이노가 해결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1.07.23 10:06


SK이노베이션 화학자회사 SK종합화학이 곤포사일리지 재활용에 나선다. 동물 사료로 쓰기 위해 볏단을 플라스틱으로 감싸둔 '논밭의 마시멜로우' 곤포사일리지용 플라스틱을 업사이클 제품으로 재탄생시킨다.

SK종합화학은 협력사 동민산업과 함께 논밭에 버려지는 폐사일리지의 약 50%를 수거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서 연간 약 1200톤 가량이 버려지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환경오염을 막는데 톡톡히 기여하는 셈이다.

곤포사일리지는 볏단 등 작물을 재배하고 남은 부분을 사료(사일리지)로 쓰기 위해 흰색 비닐(곤포)로 여러겹 감아 포장한 상태를 말한다. 이 곤포용 비닐은 접착력이 강해 재사용이 어렵다. 농가에 그대로 방치되거나 논밭에서 자체 소각되는 경우가 적잖다.

SK종합화학은 폐곤포와 신재(석유추출 원료를 결합해 만든 플라스틱)를 혼합해 사일리지 업사이클 원단을 만들었다. 폐곤포에서 나온 원단을 35% 혼합한다. 이렇게 만들어낸 원단은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을 담는 포대를 만드는데 활용된다.


SK종합화학은 또 화학소재 SK폴리머의 해외수출용 포장재를 만드는데도 폐곤포사일리지 업사이클 원단을 적용한다.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한국도로공사가 올 여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행하는 '휴사이클' 캠페인 경품 제작에도 활용한다.

이 외에도 SK종합화학은 지난 5월 매일유업, 테트라팩코리아, 주신통상과 국내최초로 멸균팩에서 플라스틱·알루미늄 복합소재(이하 복합소재)를 뽑아내 재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연간 3000톤 규모의 복합소재가 재활용돼 1만 900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무 25만 그루를 심어 나타나는 효과와 맞먹는다.

SK종합화학은 또 등산·캠핑 전문 브랜드인 미니멀웍스와 손잡고 버려진 플라스틱을 업사이클 폴딩박스로 재탄생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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