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오뚜기가 가격인상 요인으로 삼은 라면의 원재료인 소맥분(밀가루)과 팜유 수입가격이 2012년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며 라면가격 인상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가 무역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맥분 수입가격은 지난해 kg당 326.3원으로 2012년에 비해 18.0% 하락했다. 수입가격이 가장 비싼 2013년과 비교하면 22.0% 하락했다. 반면 올해 6월 평균가격은 358.2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4.5%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팜유 역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가격은 813.0원으로 전년도 641.1원과 비교할 때 26.8% 상승했지만, 2012년 1163.3원과 비교하면 30.1% 하락했다.
협의회는 "원재료 가격 변동 추이로 볼 때 원재료 가격이 올라갈 때는 제품가격을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인상분의 부담을 전가하고 원재료가 하락할 때는 곧장 기업의 이익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뚜기의 매출액은 2012년 1조6525억원에서 지난해 2조3052억원으로 39.5% 올랐고, 영업이익도 957억원에서 1552억원으로 62.2% 상승했다.
협의회는 "인건비 금액이 영업규모 증가에 따른 상승추세지만 매출이 충분히 발생하고 있어 원가 압박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인건비가 비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가격인상이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는 업체의 근거는 미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라면은 서민물가를 책임지는 대표 품목으로 오뚜기의 가격인상이 다른 라면제조업체의 연쇄적인 가격인상의 신호탈이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이미 케첩, 카레 등 여러시장에서 80~9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오뚜기는 사회적 책임을 지고 가격인상을 재검토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명서에 참여한 회원단체는 소비자중앙교육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M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교육원 한국YMCA전국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부인회총본부, 대한어머니중앙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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