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만2000달러대로 반등…머스크 "스페이스X도 보유"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21.07.22 06:57
사진=AFP
비트코인 가격이 21일(현지시간) 3만2000달러대로 반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방향의 발언을 한 점 등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이날 이더리움 보유 사실과 자신이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 보유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간 오후 2시27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8% 뛴 3만227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3만달러선 밑으로 내려갔다가 하루 만에 이뤄진 반등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후 처음으로 3만달러를 하회했다.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암호화폐)도 함께 반등했다.

이날 가상화폐 업계 리더 모임 '가상화폐 혁신 협의회'(CCI)가 연 'B 워드' 콘퍼런스에서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방향의 발언을 한 게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프로그램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더 재생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채굴에 쓰이던) 석탄화력 발전소들이 문을 닫고 있고, 특히 중국에서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재생에너지 이용 비율이 50% 이상이 되도록 확고히 하기 위해 더 주의를 기울이고 싶다"며 "이 수치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추세고, 그렇게 된다면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지난 5월 머스크는 돌연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차량 결제 프로그램 중단을 선언했고, 그의 이런 결정은 당시 규제 이슈들과 함께 비트코인 급락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는 가장 저렴한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하루밤 사이에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재생가능한 방향으로 채굴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한다면 테슬라가 이 노력을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머스크는 이날 "스페이스X, 테슬라, 그리고 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았고, 나 개인적으로도 팔지 않았으며, 스페이스X도 비트코인을 판 적이 없다"고 했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에 투자했을 거란 추정이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이더리움 보유 사실도 공개했다. 이날 이미 오르고 있었던 이더리움 가격이 머스크 발언 후 더 오르기 시작했다고 IT 매체 더 버지가 전했다. 머스크가 이날 보유 사실을 재확인한 도지코인도 함께 뛰었다.

이날 행사에는 머스크와 외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 잭 도시 트위터 CEO,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 등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 4월 6만5000달러 부근까지 상승한 비트코인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가파르게 하락했다. 다른 암호화폐도 함께 급락했다. 5월 중순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급락의 핵심 원인은 중국, 유럽, 미국 등 주요국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다. 여기에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프로그래밍에 쓰이는 에너지 사용이 환경 문제로 대두했다.

'B워드' 이벤트가 있긴 했지만, CNBC는 암호화폐가 지금까지 뚜렷한 이벤트 없이 급격한 가격 변동을 드러내 왔다면서 이날 암호화폐의 강세 이유도 뚜렷하지 않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앞으로도 2만달러대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및 환경 문제의 해소가 결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틴 제이콥슨 삭소뱅크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노트에서 3만2000달러 상향돌파는 강력한 회복의 전조일 수 있다면서, 동시에 앞으로 몇주간 2만5000달러의 지지선을 갖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에드워드 모야 완다 애널리스트는 "규제와 환경에 대한 우려는 비트코인을 계속 짓누를 것"이라면서도 "양측면에서의 개선이 올해 말 이전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갑자기 '쾅', 피 냄새 진동…"대리기사가 로드킬"
  5. 5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