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20개 공동체라디오방송 신규 허가 대상 사업자 선정을 심의, 의결했다.
공동체라디오는 시·군·구 소규모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소출력(10W 이하) 라디오 방송이다. 청소년, 노인, 장애인, 이주민 등 취약계층뿐 아니라 지역의 주민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이야기, 우리 동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현재 관악FM, 마포FM, 성남FM, 공주FM(금강), 성서FM, 영주FM, 광주FM 등 7개사가 운영 중이다. 이들은 하루 평균 약 18시간 지역 정보, 문화, 음악 등 방송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다. 단, 방송법시행령 제50조제2항에 따라 '보도에 관한 방송프로그램'은 편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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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 당시 숨은 조력자…우리 동네 라디오━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부터 약 1개월간 기술심사를 진행했다. 국립전파연구원, 중앙전파관리소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심사반과 자문반을 운영해 신청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가용 주파수 발굴, 안테나 설치 위치 선정 등 적극적인 기술 지원을 수행했다.
방통위는 사업자 선정 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22개 신청인 중 21개 신청인이 허가 기준 점수인 650점 이상을 획득했으나, 두개 신청인이 경합한 세종시 지역에는 상위 득점자를 선정하기로 하고 총 20개 신청인을 신규 허가 대상 사업자로 의결했다.
김우석 방통위 지상파방송정책과장은 "지난해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성서 공동체라디오 방송이 재난방송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탄탄하게 해왔다"며 "동네 약국에 마스크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방송을 통해 알렸고,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이주 노동자들에게 자원을 공유하기도 하며 좋은 선례를 남긴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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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라디오 저변 더 넓힌다…예산 증액 추진━
방통위는 공동체 라디오의 콘텐츠 제작 지원 규모를 더 늘리기 위해 예산 증액도 추진 중이다. 이들 방송 주체가 모두 비영리법인이기 때문에 예산 자체 조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새로 20개 신규 허가 사업자가 늘어난 만큼, 현재 2억 수준에서 5억5000만원으로 지원금 규모를 높이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방통위와 과기정통부는 "이번 신규사업자 선정을 통해 공동체 라디오 방송이 지역사회 내 소통과 유대를 강화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지역 공동체 회복이 지역사회 발전의 촉진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신규 공동체라디오방송사들의 조기 개국과 안정적인 방송운영을 위해 긴밀한 지원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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