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고르듯 업소선택, 배달앱처럼 별점 후기…'성매매 사이트'였다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 2021.07.22 04:3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사 홈페이지나 배달앱처럼 꾸민 성매매 사이트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이트들을 확인해 본 결과 지역, 업종별로 연계된 성매매업소를 예약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성매매 은어 검색하니... 투어 예약 사이트 같은 성매매 사이트가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금 충격 먹은 성매매 사이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성매매 은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OO'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본 결과 투어 예약 사이트처럼 만들어 놓은 성매매 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여행사 홈페이지처럼 꾸며놓은 성매매 사이트

실제로 검색을 통해 해당 사이트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얼핏 봐서는 여행사 홈페이지 똑같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성매매 업소를 한데 모아놓은 사이트였다.

첫 화면 검색란에서 업종이라는 버튼을 누르면 성매매를 뜻하는 '오피, 휴게텔, 풀쌀롱, 안마' 같은 단어가 등장했다. 지역별로도 성매매 업소 검색이 가능했다. 마치 여행을 떠나기 전 숙박업소를 고르는 것과 비슷했다. 등록된 업체들은 전국 1천여개 정도였는데 영업시간, 전화번호, 대략적인 위치 정보들도 함께 담겨있었다.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접근할 수 있었다.

제휴된 성매매 업소의 사진들은 대개 해외 숙박업소 사진들로 대체돼 있었으나 투어실사라는 메뉴를 클릭해 보니 노출한 여성들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또 '베스트 랭킹'이라며 지역 1위 업체들을 소개하고 있는 공간도 있었으며 1만원 할인 이벤트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성매매 사이트 공식 트위터로 연결되는 배너도 있었는데 이는 우회 접근 링크를 소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배달앱처럼 꾸며 '별점 후기'까지




배달앱처럼 꾸며놓은 성매매 사이트

배달앱처럼 꾸멶은 성매매 사이트
이 사이트 외에도 배달앱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성매매 사이트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은 배달앱에서 음식점을 고르듯 성매매 업소를 고를 수 있었다. 원하는 성매매 업소를 클릭하면 영업시간, 전화번호 정보를 알 수 있었으며 해당 업소 소개 문구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달앱처럼 별점 후기를 쓰는 것도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다만 후기는 회원만 접근 가능했다.

이 사이트는 '스탬프 모아서 무료권 받자'라며 10회 이용시 무료권을 지급한다는 이벤트를 내걸기도 했으며 역시 우회 링크를 소개하기 위한 트위터 연결 배너도 있었다.

회원 보호에 신경 쓰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회원들의 로그 기록, 정보를 절대 남기지 않는다"며 공지사항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쿠키 및 캐시 삭제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별별 방법이 다 있다. 소름끼친다" "이렇게 대놓고 하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상표 도용 아니냐" "오늘도 인류애 상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성매매 실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인남성 1500명 중 평생 한번이라도 성매매(구매)를 경험한 응답자는 42.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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