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홈페이지나 배달앱처럼 꾸민 성매매 사이트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이트들을 확인해 본 결과 지역, 업종별로 연계된 성매매업소를 예약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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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은어 검색하니... 투어 예약 사이트 같은 성매매 사이트가━
글쓴이는 성매매 은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OO'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본 결과 투어 예약 사이트처럼 만들어 놓은 성매매 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검색을 통해 해당 사이트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얼핏 봐서는 여행사 홈페이지 똑같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성매매 업소를 한데 모아놓은 사이트였다.
첫 화면 검색란에서 업종이라는 버튼을 누르면 성매매를 뜻하는 '오피, 휴게텔, 풀쌀롱, 안마' 같은 단어가 등장했다. 지역별로도 성매매 업소 검색이 가능했다. 마치 여행을 떠나기 전 숙박업소를 고르는 것과 비슷했다. 등록된 업체들은 전국 1천여개 정도였는데 영업시간, 전화번호, 대략적인 위치 정보들도 함께 담겨있었다.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접근할 수 있었다.
제휴된 성매매 업소의 사진들은 대개 해외 숙박업소 사진들로 대체돼 있었으나 투어실사라는 메뉴를 클릭해 보니 노출한 여성들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또 '베스트 랭킹'이라며 지역 1위 업체들을 소개하고 있는 공간도 있었으며 1만원 할인 이벤트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성매매 사이트 공식 트위터로 연결되는 배너도 있었는데 이는 우회 접근 링크를 소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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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처럼 꾸며 '별점 후기'까지 ━
배달앱처럼 별점 후기를 쓰는 것도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다만 후기는 회원만 접근 가능했다.
이 사이트는 '스탬프 모아서 무료권 받자'라며 10회 이용시 무료권을 지급한다는 이벤트를 내걸기도 했으며 역시 우회 링크를 소개하기 위한 트위터 연결 배너도 있었다.
회원 보호에 신경 쓰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회원들의 로그 기록, 정보를 절대 남기지 않는다"며 공지사항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쿠키 및 캐시 삭제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별별 방법이 다 있다. 소름끼친다" "이렇게 대놓고 하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상표 도용 아니냐" "오늘도 인류애 상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성매매 실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인남성 1500명 중 평생 한번이라도 성매매(구매)를 경험한 응답자는 42.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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