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해부대에서 발생한 코로나19(COVID-19) 집단 감염과 관련해 국방부 등 우리 군의 안이한 대처를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부대원 치료 등 조치는 물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세심히 살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늘 청해부대원들이 전원 국내로 돌아온다.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번 살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청해부대 집단 감염의 심각성을 지적했지만, 직접 사과 메시지를 내진 않았다. 문 대통령은 "부대원들이 충실한 치료를 받고,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며 "애가 타는 부모님들에게도 상황을 잘 알려서 근심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제에 우리 공관 주재원 등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들의 안전대책도 함께 강구해 주기 바란다"며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곧 국가 안보라는 생각으로 코로나 방역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출국했던 수송기가 20여시간만에 현지 도착한 것을 감안하면 이날 오후 6시쯤 서울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입국하는 청해부대 장병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PCR)를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청해부대 장병 301명 중 247명이 확진됐고 50명이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여전히 '판정 불가' 상태다.
장병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전담 의료기관나 생활치료센터, 군내 격리시설 등으로 나눠 이송할 계획이다. 문무대왕함도 국내 복귀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함정 교체병력 148명은 모두 장교와 부사관이다. 대부분 문무대왕함에 탑승 경험이 있는 인원이다.
이들은 방역지침에 따라 1·2차 방역 완료→ 비대면 인수절차 돌입→ 파견부대원들 세부 체크리스트와 청해부대 34진 장병작성 테크노트(Tech-Note) 활용 비대면 인수 진행→ 함정 시동부터 운용 전반, 모든 장비 점검, 정비현황 확인 등 조치가 마무리되면 문무대왕함도 국내 복귀를 위해 출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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