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손가락 없는' 김홍빈 대장, 실종됐다 구조되던 중 추락한 듯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 2021.07.20 07:12
장애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사고를 당해 실종됐다. / 사진=뉴스1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57) 이 하산 도중 조난 당해 실종됐다. 파키스탄 정부가 구조헬기를 띄워 수색을 돕겠다고 했지만 실종지점이 고산지대라 날씨가 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광주산악연맹과 광주장애인체육회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은 현지시각 18일 오후 4시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3m) 등정에 성공했다. 장애인이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김 대장은 하산하던 도중 7900m 지점에서 실종됐고 현지 캠프4에 대기 중이던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서 발견됐다. 러시아 구조팀은 김 대장이 손을 흔들며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에 1명의 대원이 내려가 물을 제공한 뒤 15m 정도를 끌어 올렸는데 김 대장이 암벽 등강기(주마)를 이용해 올라오던 중 줄이 헐거워지면서 등선 아래쪽으로 추락했다.

김 대장이 추락한 지점은 파키스탄이 아닌 중국 쪽이며 8000m 급 정상 부근이라 구조대 파견도 어려운 여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 있는 브로드피크 원정대와 파키스탄 정부의 협조를 받아 수색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산악연맹은 외교부를 통해서 파키스탄 대사관에 구조헬기를 요청했으며 파키스탄 정부가 "육군 헬기를 띄우겠다"는 연락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산악연맹은 현지에 있는 브로드피크 원정대와 파키스탄 정부의 협조를 받아 수색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파키스탄 정부가 구조헬기를 띄워 수색을 하겠다고 했지만 실종 지점이 7900m 고산지대여서 날씨가 변수다"며 "정상 등반에 함께 했던 원정대원들이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면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단독 등반 과정에서 사고로 열 손가락을 잃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2006년 가셔브룸 2봉(8035m)을 시작으로 15년에 걸쳐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에 모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김 대장은 현지시각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 58분)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하면서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이를 축하하면서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자랑과 희망을 주셨다"며 "함께 역경을 극복한 대원들과 등반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KBS 촬영팀도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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