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도쿄올림픽때 일본 안간다…"정상회담 무산"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21.07.19 17:44

[the300](종합)靑 "상당한 이해의 접근 있었지만, 정상회담 성과로 삼기엔 미흡"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추진돼 왔던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정상회담이 최종 무산됐다. 문 대통령이 일본에 가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성과가 여전히 미흡하다며, 문 대통령의 방일 불발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일본 도쿄올림픽 개막식때 방일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일 양국 외교당국이 추진해왔던 정상회담도 없던 일이 됐다.

박 수석은 "한일 양국 정부는 도쿄올림픽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국 간 역사 현안에 대한 진전과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에 대해 의미있는 협의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다만 "양측 간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다"면서도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고,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은 세계인의 평화 축제인 만큼, 일본이 올림픽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선수단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간 쌓아온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해 선전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도쿄올림픽 개막식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국 정부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한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만 해도 문 대통령의 방일과 양국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서면브리핑을 통해 "현재 한일 양국이 (정상회담 등을) 협의하고 있으나 여전히 성과로서 미흡하며, 막판에 대두된 회담의 장애에 대해 아직 일본 측으로부터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는 상황이어서 방일과 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19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7.19. photo@newsis.com
이날 새벽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문 대통령은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고 보도한 데 대한 해명이었지만, 박 수석은 정상회담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나와 "(문 대통령의 방일과 정상회담은) 아직까지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에 대해선 열어두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수석은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본 정부가 특정 언론을 이용해서 어떤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 바가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일본이 해외 입국자에 대해 3일간 자가격리 원칙을 갖고 있어 정상회담을 한다면 실무진 출발은 내일이면 해야 되니 오늘까지 입장이 정해져야 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문 대통령의 방일을 성사시켜 오랜 기간 경색돼 얽히고 설킨 한일관계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정상회담의 개최 여부,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의 성과 등을 놓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이어왔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망언' 파문까지 겹치면서 국내 여론이 급속히 악화해 결국 일본 방문 계획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일본을 방문하기로 했다면 스가 총리 간 첫 정상회담이자 2019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이뤄지는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지만, 결국 불발되면서 한일 간 관계회복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스가 총리 취임 직후때 첫 전화통화를 했다.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때 서로 인사를 나눴지만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지난 2017년 7월과 9월 두 차례, 2018년 2월과 5월, 9월 세 차례, 2019년 12월 한 차례 등 총 6차례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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