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崔, 오세훈 만나 "국정자세 배웠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을 찾아 오 시장과 30분가량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전 원장은 "지난 4·7 재·보선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역전 드라마, 저력을 보고 놀라고 감동했다"며 "역시 (정치) 고수다. 가르쳐달라"고 했다.
이후 기자들에게 "오 시장이 당선 이후 압도적인 시의회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말 낮은 자세로 여러 가지 시정 운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봐 왔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내년에 새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유사한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할 텐데 무리하게 국정을 끌고 나가는 것보다 국민과 시민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협의하고 설득하고 그 길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지도자는 일방적으로 끌고 가거나 자기 주장을 설득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쪽 의견을 경청하고 때로는 설득당하면서 협력하며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오 시장과의 대화에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부산 지역 봉사활동 행사에 참여했다. 당 내부 주자들과 접점을 늘려 당내 기반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대선캠프인 '최재형 열린캠프'를 통해 청해부대 코로나19(COVID-19) 감염 사태에 대한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전했다.
최 전 원장은 "망망대해 배 위에서 힘들어 할 장병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문재인 정부는 '(파병부대를 위한) 백신 반출이 유통상의 문제로 어려웠다'고 하는데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교정시설, 훈련소의 집단감염 등 정부실책이 반복되고 있다"며 "방역선진국은 구호나 홍보로 달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향후 최 전 원장은 각종 사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가능한 신속히 알릴 계획이다.
━
자녀 편법 증여 의혹 해명…"월세 100만원에 반전세"━
18일 경향신문은 최 전 원장이 배우자 이모씨 명의의 서울 목동 A 아파트를 2018년 차녀 최모씨 부부에게 보증금 1억2000만원에 임대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이 2018년 감사원장으로 관사에 입주하면서 당시 전세 시세로 6억~8억원, 현재 시세로 8억~10억원인 아파트를 시세보다 5~6억원 낮은 가격에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오 시장과 만난 후 해당 의혹과 관련해 "갑자기 감사원장이 되어 공관에 입주했다. (집 안에) 중요한 가구가 있는 상태였고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다른 사람에게 임대줄 형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 둘째 딸이 조그만 아파트에 전세를 살 적에 집을 비워둘 형편이 아니라 제가 살던 집에 들어와서 살라고 얘기했다"며 "제 딸이 기왕 지급했던 임대보증금은 아내 명의의 보증금 계좌로 송금하고 증여세 문제가 생길 거 같아 매달 월세 100만원을 받는 것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공직자 재산 등록할 때 이미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끝난 사항"이라며 "부동산 관련 대출이 엄격하게 규제돼 있어 제 딸이 갑자기 빠져나갈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 측도 "(가구를) 방 여러 개에 몰아넣었기 때문에 방 4개 중 둘째 딸이 실질적으로 사용한 방은 2개"라며 "이 때문에 전체 평수에 대한 임대료가 아닌 일부 부분에 대한 월세를 책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최 전 원장이 딸에게 무상으로 증여하면 문제가 된다면서 철저하게 세를 받은 부분"이라며 "미담을 편법 증여라고 하다니 황당하다"고 밝혔다.
━
최재형, 차기 대선 지지율 4위 도약━
지난주보다 무려 3.1%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쾌속에 가까운 국민의힘 입당과 이로 인한 언론 노출로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에선 오차 범위 내에서 최 전 원장이 선두다. 홍준표 의원은 3.3%, 유승민 전 의원은 2.3% 지지율을 기록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7~18일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해 19일 발표한 결과에서도 최 전 원장은 4.8%의 지지율로 4위를 기록했다. 홍 의원이 3.9%의 지지율로 그 뒤를 이었다.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은 27.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