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고수" 오세훈에 '역전' 조언…목소리 내는 최재형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박소연 기자 | 2021.07.19 19:20

[the300] 최재형, 입당 후 지지율 상승… 편법 증여 의혹도 적극 해명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1.7.19/뉴스1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본격적인 당심 잡기 행보에 나섰다. 입당 후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 전 원장은 자신을 향한 의혹을 해명하며 대선 행보 '신고식'도 치렀다.


崔, 오세훈 만나 "국정자세 배웠다"


최 전 원장은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정치 행보 조언을 구했다. 장외에서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달리 당 내부 스킨십으로 당심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을 찾아 오 시장과 30분가량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전 원장은 "지난 4·7 재·보선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역전 드라마, 저력을 보고 놀라고 감동했다"며 "역시 (정치) 고수다. 가르쳐달라"고 했다.

이후 기자들에게 "오 시장이 당선 이후 압도적인 시의회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말 낮은 자세로 여러 가지 시정 운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봐 왔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내년에 새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유사한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할 텐데 무리하게 국정을 끌고 나가는 것보다 국민과 시민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협의하고 설득하고 그 길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지도자는 일방적으로 끌고 가거나 자기 주장을 설득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쪽 의견을 경청하고 때로는 설득당하면서 협력하며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오 시장과의 대화에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부산 지역 봉사활동 행사에 참여했다. 당 내부 주자들과 접점을 늘려 당내 기반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대선캠프인 '최재형 열린캠프'를 통해 청해부대 코로나19(COVID-19) 감염 사태에 대한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전했다.

최 전 원장은 "망망대해 배 위에서 힘들어 할 장병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문재인 정부는 '(파병부대를 위한) 백신 반출이 유통상의 문제로 어려웠다'고 하는데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교정시설, 훈련소의 집단감염 등 정부실책이 반복되고 있다"며 "방역선진국은 구호나 홍보로 달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향후 최 전 원장은 각종 사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가능한 신속히 알릴 계획이다.



자녀 편법 증여 의혹 해명…"월세 100만원에 반전세"


(과천=뉴스1) 민경석 기자 =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상임대표가 19일 오후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안내동에 도착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세행은 이날
최 전 원장은 이날 2018년 감사원장에 취임한 후 아파트를 자녀에게 헐값에 임대했다는 보도에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18일 경향신문은 최 전 원장이 배우자 이모씨 명의의 서울 목동 A 아파트를 2018년 차녀 최모씨 부부에게 보증금 1억2000만원에 임대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이 2018년 감사원장으로 관사에 입주하면서 당시 전세 시세로 6억~8억원, 현재 시세로 8억~10억원인 아파트를 시세보다 5~6억원 낮은 가격에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오 시장과 만난 후 해당 의혹과 관련해 "갑자기 감사원장이 되어 공관에 입주했다. (집 안에) 중요한 가구가 있는 상태였고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다른 사람에게 임대줄 형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 둘째 딸이 조그만 아파트에 전세를 살 적에 집을 비워둘 형편이 아니라 제가 살던 집에 들어와서 살라고 얘기했다"며 "제 딸이 기왕 지급했던 임대보증금은 아내 명의의 보증금 계좌로 송금하고 증여세 문제가 생길 거 같아 매달 월세 100만원을 받는 것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공직자 재산 등록할 때 이미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끝난 사항"이라며 "부동산 관련 대출이 엄격하게 규제돼 있어 제 딸이 갑자기 빠져나갈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 측도 "(가구를) 방 여러 개에 몰아넣었기 때문에 방 4개 중 둘째 딸이 실질적으로 사용한 방은 2개"라며 "이 때문에 전체 평수에 대한 임대료가 아닌 일부 부분에 대한 월세를 책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최 전 원장이 딸에게 무상으로 증여하면 문제가 된다면서 철저하게 세를 받은 부분"이라며 "미담을 편법 증여라고 하다니 황당하다"고 밝혔다.


최재형, 차기 대선 지지율 4위 도약


최 전 원장 대선 지지율이 입당 이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유력 경쟁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앞섰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6~17일 전국 성인남녀 1013명을 조사해 19일 발표한 결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질문에서 최 전 원장은 5.6%로 4위를 기록했다.(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은 7.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 참조)

지난주보다 무려 3.1%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쾌속에 가까운 국민의힘 입당과 이로 인한 언론 노출로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에선 오차 범위 내에서 최 전 원장이 선두다. 홍준표 의원은 3.3%, 유승민 전 의원은 2.3% 지지율을 기록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7~18일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해 19일 발표한 결과에서도 최 전 원장은 4.8%의 지지율로 4위를 기록했다. 홍 의원이 3.9%의 지지율로 그 뒤를 이었다.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은 27.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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