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2배 성장한 K-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기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 2021.07.19 17:55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사진=바디텍메드
지난해부터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 한국의 바이오기업들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진단키트부터 코로나 검사 시약, 최소잔여량 주사기까지 글로벌 수요에 맞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런 대표적 K-바이오기업들 가운데 하나가 바디텍메드다. 1998년 설립 이래 현장 면역진단(POCT, Point Of Care Testing) 분야에서 쌓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120여개국에 진단 솔루션을 제공한다. 혈액 또는 타액에 함유된 미량의 물질을 형광면역진단 기술로 간단하고 빠르게 분석하는 게 특기다. 이 덕분에 지난해 팬데믹 속에서 매출 1273억원, 수출 1억달러(약 1100억원)를 달성하며 2019년 실적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바디텍메드에게 남은 고민은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진출이다. 지난해 미국 수출은 100만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1%의 비중만을 차지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다수의 미국 업체들로부터 제품을 공급 받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추진해온 미국 진출에 속도가 붙지 않았다.

이때 도움을 준 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수출BI(Business Incubator) 현지화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 현지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해 기능개선, 시제품 제작 등 제품개선과 함께 인증, 시장진출 전략, 투자유치, 바이어 발굴까지 현지화를 기업별로 맞춤형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진공은 바디텍메드가 지역 바이오헬스 지원 허브기관인 BHI(BioHealth Innovation)와 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현지화를 위해 존스홉킨스대, 메릴랜드대 등 연구기관을 활용한 프로토타입 개발, 기능개선 등 제품별 현지시장 최적화에 들어갔다. 수출현지화 촉진을 위한 미국 정부 펀딩 및 벤처캐피탈 등 민간투자 유치도 지원했다.


올해 6월부터 가동된 프로그램을 통해 바디텍메드는 BHI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단의 1대1 밀착 컨설팅과 함께 FDA(미국 식품의약국) 허가 등 현지 진출에 필요한 특화 정보를 받고 있다. 기존 FDA 허가 제품의 판매 전략, 코로나 진단제품의 긴급사용 등 FDA 승인, 유통·판매사 발굴 등 그간 현지진출을 가로막던 요인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있는 분석과 해결방안 등 맞춤형 컨설팅을 받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이처럼 수출BI 현지화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적인 현지시장 진출 수요를 소화했다. 동시에 정부기관, 연구소, 글로벌기업 등 외부 전문가 매칭을 통해 제품개선, 시장 포지셔닝, 의료보험 적용, 최적 파트너사 및 바이어 발굴 등으로 범위를 넓히며 미국시장 현지화를 위한 심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수출BI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안에 최소 1개의 제품을 FDA에 신규 등록하고 현지의 유력 유통 파트너사를 발굴해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 100억 원, 5년 내 500억원 수출을 목표로 현지 진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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