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쇼하지 않겠다…청년 위해 노동개혁할 것"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박종진 기자 | 2021.07.19 06:02

[the300][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정직한 개혁 통해 청년 세대 위협하는 가시 뽑겠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저는 임차인입니다"는 연설로 스타가 된 의원,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는 말에 "망둥어가 뛰니 숭어가 뛴다는 분들도 많다"고 받아친 의원.

초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왜 대선에 도전할까. 윤 의원은 "청년 세대를 위협하는 가시를 뽑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한국 사회가 더 이상 과거에 갇히지 말고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확실한 개혁을 통해 청년들에게 기회를 줘야 이 사회의 미래가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윤 의원의 첫 번째 공약은 노동 개혁이다. 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 전문가인 그에게는 가장 확신에 찬 주제다. 윤 의원은 노동 개혁이 이뤄져야만 청년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현재 강성 노조의 장기파업을 가능케 하는 '대체근로 금지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 의원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장기파업 시에도 대체 근로자 고용을 할 수 없게 한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시대가 변하면 노동법도 변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판 고려장 시대가 온다…정직하게 청년 위한 정책 내야"


현행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제43조는 '사용자는 쟁의행위 기간중 그 쟁의행위로 중단된 업무의 수행을 위해 당해 사업과 관계없는 자를 채용 또는 대체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윤 의원은 "한쪽이 기울어진 상황에선 노사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다. 대체근로 금지 규정을 삭제해 지금의 역관계를 교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강성 노조를 문제 삼았다. 윤 의원은 "노조 중에서도 약한 노조가 있고 강성 노조도 있다"며 "이제는 산업 구조가 너무 다양화된 상황이다 근로자도 굉장히 다양화됐다. 각 사업장 특성별로 노조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청년 문제를 강조한 윤 의원은 "현대판 고려장의 시대가 우리 앞에 있다"고 경고했다. 저출생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 문제 해결에 집중하지 않으면 사회적 대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청년 하나가 노인 한 명을 먹여 살려야 하는 시대가 곧 온다"며 "당장 자기 삶이 팍팍하면 남에 대해 눈이 안 열린다. 지금 젊은 사람들을 잘살게 해 줘야 사회적 갈등 해결의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노년부양비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에 대한 고령 인구의 비율이 현재는 100명당 23명이다. 즉 5명이 노인 1명을 먹여 살리는 구조다. 윤 의원은 "30년 뒤에는 1대 1이 된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며 "지금 청년이 자리 잡고 돈을 벌고 행복해질 수 있어야 논의가 열린다"고 말했다. 청년들에게 기회가 열리지 않는다면 급증하는 부양 비용 등을 감당할 수 없어서 상상하지 못한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저출생 시대에 맞춰 교육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역설했다. 윤 의원은 "애들이 적게 태어나면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며 "예전처럼 막 포기하는 교육은 안 된다. 학교에서 자면 학원 가서 배워라는 식이었는데 학원갈 돈이 없으면 사회로부터 포기 당했다. 이런 것을 가만 놔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에서는 '데이터를 보고 내놓는 정직한 해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 것을 뒤집는 것이 최선의 부동산 해법이 될 것"이라며 "이 정부가 잘못한 것은 데이터를 들여다보지 않고 이념적으로 본인들이 보고 싶은 대로만 시장을 보고 정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으로 돌아가야 정상화할 수 있다"며 "정직하게 데이터를 보고 그때그때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응을 해야 한다. 또 국민들에게 현 부동산 정책의 명확한 목표가 무엇인지를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쇼하지 않는 정치인이 꿈…젊은 여성들의 롤 모델 되고 싶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윤 의원이 꿈꾸는 정치는 한 마디로 '쇼하지 않는 정치인'이다. 정책 전문성으로 평가받겠다는 의지다.

윤 의원은 "보통 국민들이 정치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쇼하는 사람'이지 않냐"며 "나의 이미지는 적어도 쇼는 안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 전문성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점은) 정책을 잘 안다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예리함과 어떻게 해결할지 아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 경선에서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 의원은 "여성들이 목말라하는 게 제대로 된 롤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단지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롤 모델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국면에서 '윤희숙이 믿을 만한 얘기를 하네, 그래도 정직하네' 이런 말을 듣는다면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숙 의원 약력
△1970년생(서울) △서울대 경제학과 △칼럼비아대 대학원 경제학과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복지정책연구부 부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제21대 국회의원(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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