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이터댐 수문 곧 연다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 2021.07.19 08:00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 샌드박스' "하반기 정식 출시"

(서울=뉴스1) = 지난해 7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디지털 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7.14/뉴스1
네이버(NAVER)가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 샌드박스'(이하 데이터 샌드박스)를 연내 정식 출시한다. 스타트업·공공기관·대학연구소에 네이버의 데이터와 분석 도구를 제공해 데이터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발맞춰 1년 전 약속한 내용이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수의 기업·대학과 데이터 샌드박스 오픈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1년간 서비스를 고도화한 만큼 올 하반기에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샌드박스란 스타트업·공공기관·대학연구소가 AI(인공지능)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네이버와 외부기업·공공기관의 데이터를 한데 모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텍스트·이미지 등 AI 학습용 데이터 △쇼핑·지역·검색 등 이용자 행동 데이터 △공익연구를 위한 공공성 데이터 등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이 이를 자유롭게 분석·가공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분석 인프라와 시각화 도구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AI 연구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와 분석 노하우를 공개하는 셈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 샌드박스 개념도 /사진=네이버

앞서 한 대표는 지난해 7월 청와대가 개최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데이터 샌드박스 구축을 약속했다. 당시 한 대표는 "네이버가 공개하는 데이터가 AI 연구와 여러 산업에 자유롭게 활용돼 우리나라 4차 산업 혁명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지난해 9월 금융데이터거래소에 2019년 온라인 쇼핑 및 지역사업 데이터 2건을 공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최근엔 네이버의 기술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도 '오픈 데이터 세트' 페이지를 열고 고정밀 지도와 실내외 측위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는 자율주행차·모바일로봇 등의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로, 스타트업이나 연구기관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첫 공개한 실내 측위 데이터는 백화점과 복합몰 등 일상 공간을 그대로 구현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정밀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년간 2건 공개…네이버 데이터 댐 방류 '기대 이하'


일각에선 네이버의 데이터 댐 방류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는 금융데이터거래소에 2019년 자료 외 추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디지털 경제 전환으로 온라인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2년 전 자료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네이버보다 먼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한 네이버파이낸셜도 데이터 공개를 약속했으나 1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다. 김유원 네이버파이낸셜 데이터랩 대표는 지난해 7월 간담회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데이터가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데이터 샌드박스 역시 출시 시점이 지난해 하반기에서 올 하반기로 1년 가량 미뤄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발맞춰 데이터를 적극 개방하겠다고 했지만 공개된 자료만 보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사실 네이버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했을 때도 얼마나 고품질의 데이터를 내놓겠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고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미 데이터 샌드박스를 구축하고 지난 1년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왔다"며 "모든 주체에게 플랫폼을 공개해도 되겠다고 판단한 시점이 올해 하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올린 데이터도 많은 거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데이터 공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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