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1위 한샘, 51년만에 주인 바뀐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1.07.14 16:48

(종합)"IMM에쿼티, 경영 안정성 및 장기적 성장에 도움 줄 파트너 판단"...최종계약 및 조건은 실사 후 확정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의 최대주주가 바뀐다. 1970년 창업 이후 51년 만이다.

한샘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 등이 보유 지분을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에쿼티)'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매각 대상 주식은 최대주주인 조 명예회장(15.45%, 363만5180주), 한샘드뷰연구재단(5.52%, 130만주) 등과 특수관계자 6명 지분으로 전체 30%규모다.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 받은 IMM에쿼티는 양해각서에 따라 향후 한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본계약이 체결되면 한샘의 대주주는 조 명예회장에서 IMM에쿼티로 변경되게 된다. IMM에쿼티는 가구 브랜드 '레이디가구'를 운영하는 온라인 가구업체 오하임아이엔티의 최대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와 같은 계열이다.

한샘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를 찾아왔다"며 "IMM에쿼티를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계약 체결 여부, 최종 매매대금 및 구체적인 매매 조건은 실사 이후 추후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업계에선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본 한샘의 최적의 매각 시기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한샘 매출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2조2466억~2조39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7~1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제척인 매각 금액은 실사를 거쳐 책정될 예정이지만 매각가는 1조5000억~1조7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한 주당 매각가는 18만∼24만원 가량으로 최근 주가(10만5000원)보다 2배 가량으로 전망된다.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종가는 14만6500원으로 전일대비 25%가량 뛰었다.


지분 매각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조 명예회장이 밝혔던 사회환원 계획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2015년 3월 '태재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에 개인 보유 한샘 지분의 절반인 260만여주를 출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까지 총 166만 주를 출연했고, 이번에 지분 매각을 통해 나머지를 기부할 것으로 알려진다.

1994년 부터 전문경영인 체재를 갖췄던 한샘은 이번 결정으로 조 명예회장의 가업 승계 논란도 일단락 됐다. 1939년생인 조 명예회장은 1남 3녀를 뒀지만 모두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경영수업을 받지 않아 기업 경영은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한샘 관계자는 "상속·승계 문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한 단계 진일보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만드는 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이번 매각 이후에도 인테리어·리모델링 등 리하우스 사업 중심의 오프라인 강점을 기반으로 스마트 홈 등을 시장을 선도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승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해 창립 50주년 중장기 계획을 밝히면서 "스마트홈 중심으로 2027년까지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샘 상암사옥 / 사진제공=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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