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금융권 가계대출 다시 증가…상반기 63조 늘었다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1.07.14 14:05
자료=금융위, 금감원
6월 가계대출이 전월과 비교해 10조원 넘게 늘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신용대출이 상환되면서 5월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6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최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하반기(75조8000억원)보다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6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월 말 보다 10조1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모두 전월 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결과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9.6%로 집계됐다. 지난달 증가율과 같았고, 4월(10%)보다는 다소 완화된 수준이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주담대는 6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5000억원) 보다 1조8000억원 늘었다.

이는 올 상반기 활발한 주택거래와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 확대에 기인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 5월 9000억원 수준이었던 은행 집단대출은 지난달 2조원으로 뛰었다.

지난 5월 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상환으로 전월 대비 큰 폭(-6조2000억원) 줄었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 달 새 3조7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불어났다. 주담대 증가폭이 5조원으로 전월(4조원) 대비 확대됐으며, 전월(-5조5000억원) 큰 폭으로 감소했던 기타대출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상호금융 주담대(1조원), 비주담대(1조1000억원), 저축은행·여전사 신용대출(1조1000억원)을 중심으로 3조8000억원 확대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반기 누적 가계대출은 작년 하반기 이후의 급증세가 다소 완화된 모습"이라면서도 "높은 주택가격과 활발한 주택거래로 주거목적 대출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생계자금과 자산투자 수요 지속 등으로 예년 상반기 대비 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올해 1~6월 누적 가계대출 증가액(63조3000억원)은 작년 하반기(75조800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작년 상반기(36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26조9000억원이나 불어난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1일부터 본격 시행된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 가계 빚 증가율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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