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하는 트라웃은 아무도 신경 안 써" 美 매체, 오타니 비난 향해 일침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 2021.07.14 15:34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최근 발생한 오타니 쇼헤이(27) 관련 논란에 소속팀 LA 에인절스와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30)이 뜻밖의 유탄을 맞았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4일(한국시간) "(최근 오타니를 향한) 스티븐 A. 스미스의 발언은 모욕적이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틀렸다. 오타니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화제가 된 선수였다. 오타니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가 영어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 에인절스라는 점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트라웃은 영어를 할 줄 알아도 미국에서는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스미스의 발언은 모욕적이고, 바보 같았다"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13일 스미스는 미국 방송 ESPN의 퍼스트 테이크에 출연해 "오타니는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대학 농구 선수 출신인 그는 ESPN의 여러 프로그램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거침없는 언변을 내뱉기로 유명하다.

스미스의 근거는 오타니가 영어를 잘하지 못해 통역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스미스는 "야구장에 찾아온 관중이든 TV에서든 메이저리그의 얼굴이 될 선수가 통역이 필요한 점은 야구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트라웃이나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 필리스)나 같은 사람이 스타가 돼야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현시점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하퍼와 트라웃을 지지했다.

이 발언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야구팬들은 스미스의 SNS로 몰려가 비난했고, SI, USA 투데이 등 여러 매체도 시대착오적인 스미스의 발언을 비난했다.

거센 반발에 직면한 스미스의 첫 반응은 변명이었다. 스미스는 SNS를 통해 "사람들이 내 말을 오해하고 있다. 내 얘기는 메이저리그의 시장성과 홍보에 관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지금 당장 사과하겠다. 나는 특정 커뮤니티, 특히 아시아인과 오타니를 불쾌하게 만들 의도가 없었다. 나 역시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고정 관념이 많은 사람에게 끼친 피해를 잘 알고 있다. 내가 그런 부분에 대해 감수성을 높였어야 했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오타니와 비교대상이 된 트라웃은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신인왕(2012), MVP 3회(2014, 2016, 2019), 실버슬러거 8회를 수상했다. 서른이 되기도 전에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등 실력에서만큼은 현역 최고의 선수로 손꼽힌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는 소속팀 에인절스와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4900억원)라는 역대 최고 계약을 맺으면서 자신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스타성에서만큼은 최고의 선수답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9일 "오타니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10명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하퍼보다 더 높은 마케팅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오타니의 마케팅 수익은 600만 달러(약 69억 원)로 메이저리그 선수 중 1위였다. 스미스가 언급한 하퍼는 500만 달러(약 57억 원)로 2위, 트라웃은 300만 달러(약 34억 원)로 4위에 머물렀다.

오타니와 트라웃의 소속팀 에인절스 역시 인기 면에서는 아쉽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미국 내 유명 SNS 페이스북 팔로워 16위에 그치는 등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이라는 넓은 광역권을 연고지로 삼고 있음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최고 인기팀은 미국프로농구(NBA)의 LA 레이커스, 메이저리그의 LA 다저스가 주로 언급된다.

마이크 트라웃./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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