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쇼핑, KT 황금채널 12번에 꽂힌다…T커머스 지각변동?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1.07.14 11:06
정기호 KT alpha 대표


KT alpha(케이티알파)가 운영하는 T커머스 채널 K쇼핑이 국내 최대의 유료방송 플랫폼인 KT 올레TV에서 12번 채널을 확보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2번 채널에 비해 황금채널로 여겨지는 곳이다. T커머스 빅3 채널 가운데 SK스토아와 신세계TV쇼핑에 밀리며 3위인 K쇼핑이 역전 발판을 노리기 위해 공세에 나선 것이다. 기존 12번 채널에서 운영되던 NS홈쇼핑은 2번채널로 옮겨진다.

14일 홈쇼핑 업계 등에 따르면 KT 올레TV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K쇼핑을 2번에서 12번으로, NS홈쇼핑을 12번에서 2번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채널 변경 신고를 제출했다. 신고 절차가 완료되면 오는 22일부터 채널이 변경 운영될 예정이다. 2021년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상 결과에 따른 변경이다.

12번 등 10번대 안팎의 채널은 지상파 채널 사이에 위치해 홈쇼핑업계에서는 황금채널로 꼽힌다. 송출 수수료도 가장 비싸다. 종편채널 등이 몰려있는 10번 후반대에서 20번 초반과 5번 이하대 채널이 그 다음으로 선호되는 채널이다. 시청자들에 노출되는 비중 차이로 채널 번호가 매출과 직결된다. 매년 유료방송사와 홈쇼핑사 사이의 채널을 두고 송출 수수료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이유다.

특히 T커머스 채널이 늘어나면서 채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홈쇼핑 채널은 7개, T커머스 채널 10개가 운영 중이다. 통신사나 유통 대기업들이 T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쩐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K쇼핑의 채널 변경도 그 일환이다.

T커머스 채널 중에서는 K쇼핑이 SK스토아, 신세계TV쇼핑 등에 비해 앞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마케팅 등으로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K쇼핑은 매출 2284억원으로 SK스토아 2686억원, 신세계TV쇼핑 2308억원에 뒤졌다.


K쇼핑은 최근 들어 커머스 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등 역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KTH-KT엠하우스 합병법인인 KT alpha로 새출발하며 '고객맞춤 커머스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KT alpha는△모바일-TV 전방위 플랫폼 연계 및 버티컬 신사업 확대, △그룹 시너지 기반 커머스·광고 연계 플랫폼 및 D2C 커머스 강화, △커머스 솔루션 플랫폼 중심 B2B2C 사업확장을 주요 전략으로 2025년 취급고를 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모기업인 KT가 운영하는 올레TV에서 황금번호 대를 차지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번 채널로 옮겨지는 NS홈쇼핑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선호 채널대로 옮겨지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수수료를 인하한 것으로 알려져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K쇼핑이 수수료를 상당한 수준으로 올리면서 공격적으로 협상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K쇼핑이 T커머스 채널 가운데 먼저 출발했지만 경쟁사에 밀리면서 이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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