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안 쓰려 '불임'이라 속여"…검찰, 스페인 인플루언서 조사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1.07.14 21:51
스페인의 한 인플루언서가 "성관계 시 콘돔 사용을 피하려 불임이라고 속인다"고 고백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논란의 주인공 나임 다레치. /사진='naimdarrechi' 틱톡 캡처
스페인의 한 인플루언서가 "성관계 시 콘돔 사용을 피하려 불임이라고 거짓말한다"고 고백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가수 겸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나임 다레치(남·19)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계정을 통해 이처럼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의 발언은 그가 현지 유튜버 모스토파피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왔다. 공개된 영상에서 다레치는 콘돔 없이 성관계를 가진 여성들 중 임신한 사례는 없다며 "나는 내가 (신체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관계를 가질 때마다 '괜찮아, 나 불임이야'라고 말한다"고 고백했다. 다레치의 발언에 분노한 현지 여성들은 트위터 등 SNS와 스페인 주류 언론을 통해 비난을 쏟아냈다.

질타를 받은 다레치는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그건 옳지 않았다"며 "나는 때때로 과장해서 말하는데, 이번 발언은 정말 미쳤었다. 편집할 때 잘라내서 아무도 듣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장이 커지자 이레네 몬티로 현지 양성평등부 장관은 검찰 측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몬티로 장관은 트위터에 "다레치가 한 말이 사실인지, 해당 발언이 성적 학대가 맞는지, 또 다레치의 거짓말에 속아 성관계를 가진 피해 여성들의 신원 등을 밝혀줄 것을 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틱톡에서만 26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다레치는 앞서 지난 5월에도 낙태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BBC는 이번 논란에 대해 다레치 측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스페인 의회는 오는 9월 새로운 성 동의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몬티로 장관은 "성관계 중 동의 없이 콘돔을 빼거나 사정하는 행위는 현행법상 성적 학대에 해당한다"며 "'예스만이 동의를 뜻한다'(Only yes means yes)는 내용의 법에 따르면 이 행위는 성폭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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