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국민 70% 접종?…백신 없어서 불가능"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1.07.13 14:30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째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경기 지역에 대민접촉이 많은 직군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자율접종을 시작한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에 위치한 코로나19 경기도 수원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2021.7.13/뉴스1

"9월까지 전 국민 70% 1차 접종? 백신 없어서 불가능합니다."

13일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정부의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 목표에 대해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정부의 '깜깜이' 백신 도입 계획으로 국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 부회장은 "6~8월 백신 도입이 힘들다는 걸 정부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예정된 국내 도입 백신 물량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제 몇회분이 들어온다고 명시가 되지 않았던 만큼 백신 수급 문제는 예고된 참사"라고 지적했다.

마 부회장은 "3분기 도입이 예정된 백신 중 화이자 물량을 빼면 모두 불확실하다"며 "나머지는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바백스는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고,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 아직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3분기 약 8000만회분 백신을 도입하겠단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백신 종류와 도입 시기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하루 수십만명을 접종할 수 있는 예방접종 시스템은 갖추고 있는 만큼 정부의 오는 9월 전 국민의 70% 1차 접종 완료 목표는 결국 백신 도입 성과에 달려있다. 특히 최근 4차 대유행 국면에 집인한 만큼 빠른 예방접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벌어진 55~59세 모더나 백신 예약 중단 사태는 국내 백신 수급 문제와 정부의 소통 부실을 고스란히 노출한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달 12일부터 17일까지 55~59세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 예약을 받겠다고 했지만, 12일 오후 예약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선착순 예약이었단 비판이 거세다.

특히 정부가 50대에 대한 모더나 백신 예약에 대해 물량이 소진될 경우 중단하겠다고 미리 알리지 않아 혼란을 키웠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주 55~59세 예방접종 예약에 대해 안내하면서 상세하게 확보된 물량에 대해 말하지 못했다"며 "다만 예방접종 규모나 일정은 수급 상황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다고 안내드린바 있다"고 해명했다.


질병청은 예약을 못한 55~59세에 대해 오는 19일부터 추가 예약을 받을 계획이다. 12일 55~59세 모더나 백신 예약자는 약 185만명이다.

다만 앞으로 예방접종 예약이나 접종 계획에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백신 도입 물량에 대한 구체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백신 회사와 비밀유지 협약을 이유로 주간 단위로 들어오는 백신 물량과 이로 인한 예약 인원 등을 밝힐 수 없단 입장이다.

이상원 질병청 위기대응분석관은 "모더나 백신은 이달 본격적으로 도입이 시작되고, 또 순차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물량은 비밀유지 협약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물량 대비 안내에 대해 소통이 짧았던 부분에 대해 송구하다"며 "공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신속하게 다시 안내하고, 사전 예약에도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정부가 모더나 백신 예약 물량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문제가 된 것 같다"며 "백신 계약이 우리 정부에 불리하게 돼 있는 만큼 백신이 주간 단위로 도입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의 행정 관리 능력 부족을 꼬집었다.

최교 수는 "백신 도입이 어려워 물량이 부족한 문제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있는 물량을 잘 관리하고 국민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지금 방역당국은 비밀 유지 계약을 이유로 구체적인 백신 도입 일정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며 "모더나 백신 예약의 경우 물량이 부족하니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겠다고 미리 알리든지 했어야 했는데 며칠간 예약 받는다고 해놓고 갑자기 중단하니 국민 불만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국민에게 백신 접종 계획이나 전략, 일정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니 문제"라며 "백신 문제는 매우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과 더 활발하고 투명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4. 4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