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에 1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거둘 전망이다.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부터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세화, 중소형 플라스틱 OLED(P-OLED) 경쟁력 강화,고부가가치 중심의 LCD(액정표시장치) 구조혁신 등 3대 핵심 전략을 본격 추진하면서 빠르게 체질 개선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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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상반기 '영업익 1조'…깜짝 실적 기대도━
예상치대로 실적을 거둔다면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기준 1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거두게 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 매출 6조8828억원, 영업이익 523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종목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가 2분기에 70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평균 전망치인 5104억원을 37.7%를 상회한다. DB금융투자 역시 최근 종목보고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익 전망을 기존 5060억원에서 7087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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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기 잊을 정도로 '체질개선 빨랐다'…하반기도 호실적 이어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선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OLED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업체다. OLED는 약 3300만개(8K 기준) 픽셀의 빛을 하나하나 제어하는 '픽셀 디밍'으로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는 양대 생산거점체제를 구축해 TV용 OLED 패널 대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광저우 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서 기존 파주에서 생산중인 월 8만장 규모의 양산능력에 더해 월 14만장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올해 OLED TV 패널 판매량은 지난해 450만대에서 80% 이상 증가한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차량용 P-OLED 본격 양산에 돌입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재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패널 매출 점유율은 91%로, 독점에 가깝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성장에 따라 20인치 이상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 인터치 등 독자 기술을 활용해 초대형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CD 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구조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TV용 LCD 생산을 점진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IT(정보통신)·차량용·상업용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LCD 사업의 수익 구조는 보다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 본다. 한 시장 인사는 "OLED TV 판매사가 늘어나면서 LG디스플레이의 팹 운영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LCD 패널값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신규 공장이 없고 업체 간 가격경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어 높은 수준의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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