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체육, 아직은 걸음마지만...K-스타트업, 유니콘 향해 뛴다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 2021.07.12 17:57

[MT리포트] 'ESG의 총아' 대체육이 뜬다 ③

편집자주 |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동시에 기여하는 고기가 있다. 바로 '대체육'이다. 가축 소비가 없어 탄소 배출이 적고, 도축이 없으니 동물권도 보장한다.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열풍 속에 대체육이 주목받는 이유다. 채식주의 바람을 타고 급부상하고 있는 대체육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전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배양육과 식물성고기를 포함하는 대체육 시장의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전통적 육류 생산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줄이기 위해 지속가능한 해법으로 대체육이 각광을 받으면서다.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임파서블푸드, 비욘드미트 등 대체육 관련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직은 해외에 비해 미비하지만 정부도 대체육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는 등 대체육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6년 식용곤충을 시작으로 2017년 식물성고기, 2018년 배양육에 대한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대체육 관련 투자규모 및 과제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분야별 투자 규모는 연평균 배양육 75.9%(′18~′20), 식물성 고기 23.7%(′17~′20), 식용곤충(′16~′20) 12.4%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해외와 비교하면 한국의 대체육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한국 대체육 스타트업들은 기술력을 무기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구인컴퍼미는 대체육 시장에 가장 빠르게 진입한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다. 2017년부터 곡물을 활용한 대체육 개발에 나서 식물성 고기를 출시했다. 2021년 1월 시리즈B 단계 투자까지 진행되면서 총 145억원을 유치했다.

분자요리 전문가가 창업한 디보션푸드는 질감이 낮은 콩고기 대체육 대신 실제 고기 질감과 유사한 대체육 연구에 나서고 있다. 실제 고기와 흡사한 맛과 향, 영양소 그리고 가열했을 때의 갈변 현상까지 재현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시리즈A단계까지 투자가 진행돼 총 30억원을 유치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차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사로 선정된 셀미트, 다나그린, 씨위드 등도 눈에 띈다.

셀미트는 세포생물학을 전공한 대표가 박사 시절 연구원들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회사 설립 4개월 만에 첫 투자를 이끌어 내며 배양육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배양육 생산을 위해서 필수적인 세포배양기술, 경제적인 세포배양액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올해 1월 5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총 59억원을 투자 받았다.

다나그린의 겨우 세포배양 관련 특허 5건도 보유하고 있다. 3차원 조직배양 기술이라는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배양육 분야에서 대량생산을 가능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20년 8월 16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해 총 누적 투자금 25억원을 달성했다.

이밖에 대구과학기술대학교(DGIST) 창업팀 씨위드도 배양육 씨밋 생산과 원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DGIST 대학원 랩에서 함께 연구하던 5명이 창업했다. 최초로 해조류를 활용한 배양육 음식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포 배양에 해조류를 이용하는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기부 '팁스' 업체로 선정되면서 1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올해 1월 대체육 기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배양육 시장은 2025년 2억1400만 달러(약 2450억원)에서 2032년 5억9300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연평균 1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배양육 출시가 이뤄지는 2021년부터 매출이 발생해 시장이 형성되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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