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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거리두기 격상…자영업자들 '절망 그 자체'━
서울 강북구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54)는 아침에 이 소식을 듣고 "눈 뜨자마자 미쳐버릴 지경"이라며 "지금 상황은 절망 그 자체"라고 했다. 그는 지난 6월말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어 영업제한이 풀릴 거란 소식이 들려오자 영업 준비에 바빴지만 이젠 앞날이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손님맞이 안주·재료 준비, 영업 광고, 40명의 직원 고용까지 우리는 모두 '영업 스탠바이' 상태였다"라며 "7월 초 영업유보를 시키더니 이제 아예 영업을 못한다고 하니 지금까지 들어간 인건비, 임대료를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막막하다"했다. 그는 "이건 우리보고 죽으라는 소리"라고 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고모씨(44)는 "2인 사적 모임 제한 자체가 결국 '영업금지'를 뜻하는 것 아닌가"라며 "추가로 뽑은 알바생 2명의 채용도 보류한 상태고 현재 있는 직원도 1명으로 줄여야할 판"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모씨(46) 역시 "이미 유통기한이 있는 냉장 식재료, 신선식품 등을 잔뜩 준비했지만 전부 버려야한다"고 했다.
정부의 발표에 대해 오호석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확진자 수가 증가해 정부의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으나 1년간 문도 못 열고 있는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에겐 치명적인 결정이다"라며 "집합금지만 시키는 게 아니라 이제는 정말 자영업자 손실보상 소급적용, 보상책 등 뚜렷한 대책이 마련돼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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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확진자 수 경신…"방역 강화 안 하면 3000명 뛰는 건 시간문제"━
감염병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가 점점 더 증가할 것을 볼 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은 불가피했다고 봤다. 또 7월 한 달간 방역을 더 강화하지 않으면 바이러스 확산세를 잡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4단계 격상은 방역 상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국내 감염자도 점점 늘어 올 7월 한 달 동안은 방역에 집중해야한다"고 했다. 또 "지금 방역을 강화하지 않으면 확진자 수가 2000~3000명으로 뛰는 건 시간 문제"라고 했다.
이어 "백신을 맞았다고 해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거나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사적 모임을 갖는 행위를 자제해야한다"며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자영업자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대책 마련도 함께 병행돼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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